통상 환경 불확실성에 수출 둔화 가능성
국내 건설경기의 불황에도 소비가 회복되며 경기부진이 완화하고 있다는 국책연구기관의 진단이 나왔다. 다만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향후 수출경기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9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매달 공개하는 경제동향에서 지난 5월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6∼8월에는 ‘미약한 상태’, ‘낮은 수준’ 등으로 진단하며 경기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이달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가전제품 환급사업 등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소비부진이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7월 소매판매액 증가폭은 2.4%로 전월(0.3%)보다 크게 확대됐다. 개별소비세 인하의 영향으로 승용차 판매가 전년 대비 12.9%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다. 숙박·음식점업(1.6%)과 예술·스포츠·여가서비스업(5.5%)의 증가폭은 각각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에 성공했다. 외국인관광객 유입이 25.5% 늘면서 여행 관련 수입이 증가한 점도 국내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11.4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는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과 가전 환급사업 등의 소비지원 정책으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미국의 관세영향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미 수출은 자동차와 철강의 부진으로 8.1% 감소했고, 대중 수출도 내수 부진의 여파로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KDI는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와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 등의 불확실성으로 향후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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