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저수지 저수율 4주 내 5% 밑”
강원 강릉시민의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역대 최저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정부는 강릉 지역에 비가 내리지 않을 땐 이곳 저수율이 4주 내 5% 아래로 내려갈 것이란 불안한 전망치를 내놨다. 환경부 등 관계 당국은 최악의 가뭄 극복을 위해 평창군에 있는 도암댐 방류 여부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다.

8일 강릉시 등에 따르면 재난사태가 선포된 지 10일째인 이날 오후 2시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2.2%(평년 71.2%)로 나타났다. 소방청의 2차 국가소방동원령 발령(7일)으로 전국 9개 시·도에서 추가 파견한 1만t급 이상 물탱크차 20대가 투입됐다.
인근 지역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 정부의 ‘주간 생활·공업용수 가뭄 현황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강릉과 멀지 않은 삼척·정선·태백에 물을 대는 광동댐도 기상 가뭄이 ‘관심’ 단계에 진입한 뒤 곧 ‘주의’로 격상될 것으로 보인다. 광동댐 저수율은 현재 38%로 예년의 60% 수준이다.

당국은 3000만t의 물을 보유한 도암댐을 일시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이번 주 중 결정할 방침이다.
도암댐은 1990년 남한강 최상류 송천을 막아 건설한 유역변경식 발전소다. 대관령 일대 물을 이곳에 가뒀다가 15.6㎞ 관을 통해 강릉수력발전소로 보내 전기를 생산한 뒤 남대천에 흘려보낸다. 완공 10년 만인 2001년 수질오염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최근 남대천으로 이어진 방류터널 구간에 있는 15만t 물을 하루 1만t씩 강릉으로 흘려보내는 방안이 논의됐다. 환경부가 최근 도암댐 수질을 조사한 결과 상수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1급수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20년 넘게 정화작업을 벌이며 수질이 크게 개선됐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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