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관기관 최종 검증 절차 진행
2026년 6월께 확정… 가입 5년만
수열 등 확대, 韓 기업 지원도
한국수자원공사가 사실상 RE100(재생에너지 100%)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공은 내부적으로 RE100에 도달했다고 결론내고 RE100 캠페인 주관기관의 최종 검증절차를 밟는 중이다. RE100 이행이 최종 인정되면 수공은 국내 최초로 RE100을 달성한 기업이 된다.
수공은 최근 RE100 캠페인 주관기관 중 한 곳인 CDP(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에 RE100 검증을 신청했다. 수공 관계자는 8일 “지난해 전력 사용량에 대한 내부 검증이 완료됐고 이 부분에 대한 주관기관 검증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 전환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인 RE100은 국제 비영리 단체 클라이밋그룹(The Climate Group)과 CDP가 주관해오고 있다. CDP는 전 세계 기업의 탄소 정보 공개를 독려하는 비영리 단체로, RE100 참여 기업의 이행 실적을 평가하고 보고서를 발간한다. 내년 6월 발간 예정인 ‘2025년 RE100 연간보고서’에서 수공의 RE100 달성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021년 4월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RE100에 가입한 수공은 2021년 RE100 이행률 0.2%를 기록했고, 이후 2022년 50%, 2023년 84%까지 찍은 이후 지난해 전력사용량 1731GWh(기가와트시) 전부 재생에너지 발전량 인정 요건을 충족한 상황이다. 수공은 올해 예상 전력사용량(1831GWh) 또한 100% 재생에너지 발전량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공 관계자는 “수력, 조력, 수상태양광 등 물 기반 재생에너지 1.4GW(기가와트) 규모 시설용량을 보유한 덕에 RE100 달성이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4년 RE100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회원사 이행률은 12% 수준으로 글로벌 회원사 424곳 이행률(53%)과 비교해도 크게 뒤처지는 형편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제조업 등 전력 다소비 기업이 많은 데다 재생에너지 보급이 더딘 탓이다.
수공은 2030년까지 수상태양광을 493㎿(메가와트), 수열의 경우 1GW 규모로 확대해 우리나라 민간기업 RE100을 직·간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수상태양광으로 만든 재생에너지는 직접전력거래(PPA) 제도를 통해 기업과 계약을 맺어 공급할 예정이다. 수열은 RE100이 인정하는 에너지원은 아니지만 기업의 전력량 사용을 줄여 간접 지원하는 식이다.
윤석대 수공 사장은 “RE100 이행을 계기로 민간기업 RE100 달성을 돕는 선도기관으로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