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에 다니는 손자가 할머니도 꼭 가보셔야 할 곳이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곳으로 와서 치매진단 검사를 받았는데 여기 오길 너무 잘했습니다”

지난달 천안시보건소가 운영하는 치매안심센터를 찾았던 김은선(67)씨의 말이다. 김씨가 당시 치매안심센터를 찾게 된 것은 최근 유치원에 다니는 6살 외손자가 엄마(김씨의 딸)를 통해 할머니·할아버지에게 보내 온 ‘치매조기검진쿠폰’을 받은 때문이다.
고사리손 손자가 할머니·할아버지 건강을 생각해 치매검진을 받아보라고 부탁했는데, 안 와볼수 없었다고 한다. 검사결과 김씨는 치매증상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치매안심센터는 김씨를 그냥 돌려보내지 않고 정기적인 무료 치매 검진 안내와 발병 전 증상 등을 안내하는 등 치매예방을 위한 건강관리법을 안내했다. 치매는 예방도 가능하고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후 주변 사람들에게 센터를 찾아가라고 권유하는 치매예방 전도사가 됐다.

천안시가 발병 후 부터는 온가족이 함께 고통 받고 일상마저 무너지게 만드는 치매를 사전에 예방하고 진행을 늦추기 위한 다양한 특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00세 시대를 맞아 건강 수명을 단축하는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로 치매를 지목한 천안시의 치매 대응전략은 ‘예방’과 ‘인식개선’이다.
김씨가 받은 치매조기검진쿠폰은 천안시보건소가 유치원과 초·중학교를 찾아가 진행하는 ‘창작그림책을 활용한 어린이 치매인식개선’ 교육에 참여한 손자가 받은 것이다. 교육용 창작그림책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치매 증상과 이로인한 이해 못할 행동들과 가족간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치매조기검진쿠폰이 담겨 있다. 치매를 이해한 6살 어린이가 할머니·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지 않도록하기 위해 빨리 검진을 받아보라고 쿠폰을 가져간 것이다.

천안시는 이 특수사업을 비롯해 △치매 조기검진 및 진단연계사업 △치매환자 등록 및 관리 △치매치료관리비 지원 △배회가능 어르신 인식표 보급 △실종예방 및 신속복귀지원 △치매가족 지원사업 △인지강하프로그램 운영 △치매환자 공공 후견 지원 △치매 안전사고 지원 등 다양한 치매관련 시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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