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에 진심’이라며 재학생들과 만든 젊은 국립대학교 총장의 파격적인 춤사위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사연의 주인공은 국립창원대 박민원 총장이다. 박 총장은 올해 55세로, 우리나라 국립대 현역 총장 중 가장 젊다. 그래서 스스로를 ‘젊은 총장’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젊음’을 앞세워 총장 취임 후 열정적이고, 파격적인 소통 행보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 중 하나가 지난해 6월 기말고사 기간 중 취업 준비와 시험에 지친 재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박 총장이 앞치마를 두른 채 도서관 앞 푸드트럭에서 직접 만든 핫도그를 나눠준 것이다.
이 깜짝 행사는 취임 100일을 넘긴 박 총장이 학생들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한 것인데, 신선한 경험에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이번 SNS 영상 제작도 이러한 파격 소통 행보의 연장이다.
10초짜리 숏폼 형식의 영상에는 박 총장뿐만 아니라 박상희 입학취업처장도 출연한다.
또 3학년에 재학 중인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려은, 2학년에 재학 중인 건축학부 김윤영, 김민주 학생 3명이 나와 흥겨운 음악과 함께 다 같이 춤을 추면서 수험들에게 수시모집에 지원하라고 홍보한다.
그런데 반응이 예상 밖이었다.
이 영상이 SNS에 공개된 지 하루 만에 조회 수가 15만 건을 넘어서며 소위 ‘대박’을 친 것이다.
영상에는 “우리 아들, 딸이 원서 쓰니 꼭 뽑아 달라”, “총장님이 가장 열심히 하시네” 등 댓글이 달렸고, ‘좋아요’ 반응은 900개가 넘었다.
대학 측은 기존의 딱딱한 입시 홍보 방식을 벗어난 게 주효했다고 본다.
학생들이 즐겨보는 숏폼 트렌드를 반영한 점이 많은 공감을 얻으며 화제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립창원대는 박 총장을 필두로 대학본부가 나서 ‘입시를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는 정신으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공식 SNS 채널을 적극 운영하며 수험생과 학부모, 지역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국립창원대는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30’ 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박 총장은 “입시는 학생들의 인생에 있어 중요한 선택이기에, 대학이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 필요해 이번 영상에 참여했는데 큰 호응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참여하는 진정성 있는 홍보 콘텐츠를 이어가고, SNS를 통한 활발한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미연 국립창원대 홍보원장은 “젊은 총장의 파격적 소통 행보가 그간 딱딱한 총장 이미지를 벗어난 것이어서 특히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것 같다”며 “학생들과 계속 소통하는 창원대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창원대는 올해 3월 사천우주항공캠퍼스 개교, 6월에 경남도립거창대학과 경남도립남해대학과 통합해 내년 3월에는 경남도내에 4개 캠퍼스 시대를 본격 개막한다,
박 총장은 “대학도 이제 조직 성격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때”라며 “대학의 패러다임이 시대에 맞게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하는 척만 하고 진짜 변하지 않는다면 지역 대학은 앞날을 보장할 수가 없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해도 근본적인 체질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면서 “그것이 바로 지역 사회가 원하는 대학으로의 대전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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