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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초 뉴욕 증시는 기술주 주도 속 혼조…NYSE와 나스닥 [더 나은 경제, SD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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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8 10:00:00 수정 : 2025-09-08 01:4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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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전경(왼쪽)과 나스닥(NASDAQ) 전광판의 모습

지난 3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주가 급등 소식에 힘입어 나스닥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출발했다. 같은날 다우지수는 경기 둔화 우려에 소폭 하락했지만, 기술주 강세로 시장 분위기를 방어하는 양상이 뚜렷했다. 이튿날에도 알파벳 주가는 9% 넘게 폭등하면서 나스닥 상승세를 견인했으나, 전체 증시는 고용지표 둔화 등 불확실성으로 인해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어 5일에는 고용 둔화 우려에도 강보합세로 출발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처럼 최근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와 약세가 교차하며 혼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달 첫째주 들어 S&P500과 나스닥이 각각 강세를 보인 배경에는 알파벳이 반독점 소송에서 사실상 제재를 피한 소식이 자리 잡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9월은 뉴욕 증시에서 약세장이 반복되는 시기로 알려져 시장 참가자들의 경계심이 큰 상황이라고 분석한다. ‘9월의 저주’(September Curse)라는 월가 속설이 재차 회자되는 것도 이 탓이다. 다만 동시에 인공지능(AI)과 반도체, 클라우드 등 미래 성장산업을 이끄는 기술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은 여전히 강력해 투자자 심리에선 미묘한 균형을 형성하고 있다.

 

전 세계 증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면서 ‘세계 자본시장의 심장’으로 불리는 뉴욕증권거래소(New York Stock Exchange·NYSE)는 뉴욕 맨해튼 월스트리트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 1792년 중개업자 24명 간 ‘버튼우드 협정’(Buttonwood Agreement) 서명으로 태동했으며, 1817년 정식 설립 후 200년 넘게 세계 금융사를 장식하고 있다.

 

현재 NYSE에는 2200여개 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이들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28조3000억달러(약 3경9467조1800억원)로 전 세계 거래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NYSE는 주식거래소를 넘어 기업의 자본조달 허브이자 글로벌 투자자가 신뢰하는 최후의 보루로 자리 잡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엑손모빌, 코카콜라, 월마트 등 미국을 상징하는 초대형 기업이 상장돼 있어 안정성과 신뢰성을 기반으로 블루칩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기업 가운데서도 한국전력공사(1994년), 포스코(1994년), KB금융지주(2002년), 신한금융지주(2003년) 등이 NYSE에 상장한 바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쿠팡이 2021년 상장을 택해 세계 투자자의 관심을 모았다.

 

한편 나스닥(NASDAQ)은 전통적 거래소인 NYSE와는 달리 기술혁신의 무대로 자리 잡고 있다. 1971년 설립된 나스닥은 세계 최초의 전자식 증권거래소로, 온라인 기반의 신속하고 효율적인 거래 시스템을 도입해 자본시장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약 3500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돼 있으며, 시총은 25조4000억달러(약 3경5361조8800억원) 수준에 이른다. 사실상 글로벌 기술 금융시장을 움직이는 ‘기술주의 본산’이라 할 수 있다.

 

나스닥에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등 이른바 빅테크 메가캡(Megacap·시총 2000억달러를 넘는 상장 기업)이 집중돼 있다. 이들 기업의 시총은 수조달러 단위에 달하며, 단일 기업의 주가 등락이 지수 전체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최근의 엔비디아 주가 조정이나 구글의 급등 사례가 뉴욕 증시 전반에 파급력을 미친 것도 이 때문이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대표작 ‘라그나로크’로 유명한 온라인 게임업체 그라비티가 상장돼 있다.

 

NYSE와 나스닥은 모두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성격은 뚜렷하게 갈린다. NYSE가 전통 산업과 블루칩 중심의 안정적·보수적 성격을 띤다면, 나스닥은 혁신적이고 고성장 기업의 상징이다. ‘신뢰와 안정의 NYSE’, ‘혁신과 성장의 나스닥’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한때 쿠팡도 나스닥 상장을 고려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안정성과 상징성을 이유로 NYSE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두 거래소의 차이를 잘 보여준다.

 

앞으로 한국 기업의 글로벌 자본시장 진출에선 ‘어떤 거래소에 어떤 성격으로 상장하느냐’가 그 성장 서사와 투자자 신뢰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NYSE와 나스닥의 운영은 그 자체로 한국거래소에도 여러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이달 초 뉴욕 증시는 다시 한번 ‘변동성의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변동성은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NYSE와 나스닥이라는 두 축이 보여주듯 자본시장은 안정과 혁신이라는 상반된 성격을 포괄하며 성장하고 있다.

 

김정훈 UN SDGs 협회 대표 unsdgs@gmail.com

 

*김 대표는 현재 한국거래소(KRX) 공익대표 선임사외이사, 유가증권(코스피·KOSPI)시장위원회 위원, 금융감독원 옴부즈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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