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안 4억대 이상 갤럭시폰에
AI 탑재 시켜 ‘멀티모달’ 대중화
AI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제시
노태문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장 직무대행(사장)이 2030년까지 ‘인공지능(AI) 드리븐 컴퍼니’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노 사장은 “2030년까지 전 업무 영역의 90%에 AI를 적용해서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삼성전자의 전 제품과 서비스에도 AI 기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노 사장은 4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가 열린 독일 베를린에서 국내 언론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 간담회는 노 사장이 DX부문장으로서 국내 언론과 처음 만나는 자리였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는 AI를 중심으로 비즈니스 근본부터 혁신해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해 나가는 회사로 빠르게 전환해 AI 드리븐 컴퍼니(AI 중심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노 사장은 이를 위해 올해 안에 4억대 이상 갤럭시 디바이스에 AI를 탑재해 멀티모달(글·소리·이미지·영상 데이터 모두 연산) 기반 최신 AI 경험을 확장하고 대중화하겠다고 했다. TV와 가전 기기에도 AI 기능을 강화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S24에 AI를 접목하며 AI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갤럭시 AI가 적용된 단말기는 약 2억대에 달한다.
‘AI 중심 회사’를 표방한 것과 달리 삼성전자는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선언하거나 성과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의 AI 전략으로 ‘하이브리드 AI’를 제시했다. 자체 AI 모델인 ‘가우스’를 발전시키면서 글로벌 최고 모델들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클라우드 기반의 AI와 온디바이스 AI(외부 통신 없이 기기 내 연산·저장) 방식을 병행한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 생성형 AI인 ‘가우스2’를 지난해 11월 공개했다. 갤럭시 S26에는 구글 제미나이뿐 아니라 퍼플렉시티의 AI 모델 탑재도 논의 중이다. 노 사장은 향후 AI의 발전 방향인 피지컬 AI(물리적 실체에 적용된 AI)에 대해서는 “로봇 쪽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기에 계속 투자·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4월부터 DX 부문장을 맡은 데 대해서는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노 사장은 “삼성의 DNA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도전과 멈추지 않는 혁신이기에 다시 한 번 삼성의 가능성과 실력을 증명할 시기로 전 임직원과 함께 각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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