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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패스케즈’라고 불러야 하나...ERA 8.87, 피안타율 0.337, 피OPS 1.038의 롯데 벨라스케즈는 명백한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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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9-06 08:00:00 수정 : 2025-09-06 02:06:14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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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터커 데이비슨의 저주’ 같은 우스갯소리로 넘어갈 수준이 아니다. 이쯤이면 인정해야 한다. 데이비슨을 내보내고 빈스 벨라스케즈를 영입한 건 명백한 실패다. 아니 어쩌면 희대의 실패작이 될 지도 모른다. 벨라스케즈가 다섯 번째 등판에서도 전혀 반등하지 못했다. ‘필패스케즈’라고 불러야 할 판이다.

 

(인천=뉴스1) 김성진 기자 = 롯데 선발 벨라스케즈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5.9.5/뉴스1

벨라스케즈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KBO리그 SS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4.1이닝 피홈런 3개 포함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1회만 봐도 이제는 뭔가 달라졌나 싶었다. 박성한과 안상현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최정에게 안타 후 도루를 허용해 득점권 위기에 몰렸으나 에레디아를 헛스윔 삼진으로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1회를 끝냈다.

 

그러나 2회부터 도로아미타불이었다. 2회 2사에서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준 뒤 류효승에게 투런포를 맞았다. 3회에도 2사 2루에서 에레디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0-3.

 

롯데 선발 벨라스케즈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스1

4회도 여지없이 두들겨 맞았다. 선두타자 한유섬에게 안타를 맞은 뒤 고명준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으며 넉다운됐다. 5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최정에게 솔로포를 얻어맞았다. 아무리 SSG랜더스필드가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한 구장이라지만, 장타 억제력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했던 벨라스케즈의 투구였다.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53km까지 찍었고, 스트라이크 비율도 63.1%로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타자들의 배트를 이겨낼 힘이 부족했다.

 

롯데가 벨라스케즈를 데려온 이유는 간단하다. 전임자 데이비슨은 가을야구에서 믿고 내보내기에 아쉬우니 가을야구에서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해달라는 이유였다. 데이비슨은 22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65로 드러난 성적은 준수했지만, 피안타율(0.262)이나 WHIP(1.39) 등 세부지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롯데는 빅리그에서도 경험이 풍부한 벨라스케즈가 감보아만큼, 아니 그 이상의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데려왔다.

 

롯데 김태형 감독이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4회말 선발 벨라스케즈가 보크를 범하자 마운드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데이비슨이 그리울 지경이다. 5경기에서 23.1이닝을 던져 경기당 채 5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1승4패 평균자책점 8.87. 이닝당 한점을 내주는 꼴이다. 피안타율은 무려 0.337에 WHIP은 1.97로 이닝당 두 명이나 누상에 내보내고 있다. 벨라스케즈의 피OPS는 1.038. 올 시즌 KBO리그 OPS 1위인 안현민(1.017)보다 피OPS가 높다. 벨라스케즈 앞에선 모든 타자가 리그 최고 수준의 생산력을 낸다는 얘기다. 배팅볼이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공교롭게도 롯데는 데이비슨을 내보낸 이후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지난달 6일 데이비슨이 KBO리그 고별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이후, 롯데는 12연패를 당했다. 데이비슨의 고별전 때까지만 해도 승패마진이 +13이었지만, 이날 SSG전 5-7 패배로 롯데의 시즌 성적은 62승6무62패. 승률이 정확히 5할이 됐고, 순위는 3위에서 6위까지 급전직하했다. 이 모든 걸 벨라스케즈에게 책임을 물을 수는 없지만, 벨라스케즈가 일조했다는 걸 부정할 순 없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SG 랜더스의 경기에서 5-7로 패배한 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향하고 있다.    뉴스1

가을야구 에이스 역할을 해달라고 새 외국인 투수를 데려왔지만, 이제는 가을야구를 할 수 있을지 없을지의 기로에 선 롯데다.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지만, 롯데에게 과연 가을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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