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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올해 여름, 역대 최고 더위…평년보다 기온 1.8도↑·폭염일수는 3배↑

입력 : 2025-09-07 06:44:03 수정 : 2025-09-07 06:44:01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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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 전북 지역은 짧은 장마와 이른 더위,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극단적인 기후 양상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열대야 일수는 평년보다 7일 이상 길었고, 평균기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주기상지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여름철 전북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에 따르면, 올해 6~8월 전북 평균기온은 25.8도로 평년(24도)보다 1.8도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일수는 30.7일로 평년보다 19.1일 많았다. 정읍(46일)과 전주(45일), 순창(41일), 남원(39일) 등 주요 지역에서 장기간 이어졌다.

 

열대야도 예외가 아니었다. 평균 13.8일로 평년(6.3일)의 두 배를 넘었으며, 전주 지역은 무려 34일로 관측 이래 두 번째로 길었다. 특히 열대야는 6월 19일에 시작돼 역대 가장 빠른 발생 시점을 기록했다.

 

장마는 6월 19일부터 7월 1일까지 13일간 이어져 역대 두 번째로 짧았다. 그러나 여름철 강수량은 790.7㎜로 평년과 비슷했는데, 이는 장마 종료 이후에도 국지적 집중호우가 잦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7월 중순과 8월 초에는 기록적인 호우가 발생해 극값을 경신했다.

 

전주기상지청은 북태평양고기압의 이례적 확장으로 장마가 평년보다 일찍 시작되고 일찍 종료됐으며, 이후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복합적 기상이변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신언성 전주기상지청장은 “올해 여름은 더위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빨리 시작돼 장기간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폭염과 집중호우가 번갈아 발생하면서 생활과 산업 전반에 큰 어려움을 줬다”고 밝혔다.

 

이번 여름 기상 분석은 단순한 이상기후 현상이 아니라, 기후 위기의 가속화가 지역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폭염과 열대야는 야외 활동이 잦은 주민들과 농작물 피해, 전력수요 급증 등으로 이어지며, 집중호우는 농경지와 도시 지역 침수 및 배수체계 한계 등을 드러냈다.특히 전북은 곡창지대로 농업 의존도가 높아 기온 상승과 불규칙한 강우는 생산성과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름 기후 특성이 앞으로 점차 일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폭염·집중호우 대비 인프라 확충과 기후 적응형 농업 기술 개발 등이 시급하다고 경고한다.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재난 대응 체계 강화, 도시 녹지 확대, 에너지 절약형 생활문화 정착과 등 다각적 노력이 요구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기후 위기가 더 이상 미래의 변수가 아니라 현재의 일상적 위협으로 다가온 만큼, 도민 생활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책적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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