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을 찾는 외국인 환자들이 허리나 발목 치료뿐 아니라 산부인과, 정신과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한의약진흥원은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기관인 통인한의원 연구팀의 외국인환자 진료 분석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지난해 서울 통인한의원을 찾은 외국인환자 318명의 진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의약 중심 의료관광의 진료 특성과 발전 가능성을 분석한 후향적 사례연구다.

연구 결과, 전체 환자의 약 69%가 여성으로 20~30대가 가장 많았다. 국적별로 보면 미국(31.4%), 프랑스(12.3%), 싱가포르(8.5%) 순이었다. 진료 분야는 근골격계 질환이 가장 많았지만, 내과·산부인과·정신과 질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전체 환자의 53.8%는 한약을 함께 처방받았으며 한약 복용은 평균 36.6일로 장기 복용 경향을 보였다. 제형별로는 환제(丸劑)가 탕약보다 2.3배 많이 선택돼 외국인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에 대한 선호도가 확인됐다.
제1저자인 통인한의원 김정현 한의사는 “외국인 환자들이 단기적인 통증 완화뿐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위해 한의 치료를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다”며 “한의약이 관광 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헬스케어 자원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확인한 연구였다”고 밝혔다.
이영민 한국한의약진흥원 세계화센터장은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하고 한국의료관광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 연구 성과가 한의 의료관광 정책 수립과 제도 개선에 의미 있는 근거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최신의학연구(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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