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력 미사일 엔진 실태 점검
베이징 도착… 각별한 영접 받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베이징으로 떠나기 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관련 연구소를 방문해 미사일 능력을 과시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길을 이례적으로 실시간 보도하며 외교 성과 홍보를 극대화하는 한편, 환송식은 비교적 단출하게 치렀다. 김 위원장의 첫 다자외교 무대인 데다 경제 성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중압감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1일 미사일 총국 산하 화학재료종합연구원 연구소를 방문해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 공정과 대출력 미사일 발동기(엔진) 생산 실태를 파악했다고 2일 보도했다. 탄소섬유 복합재료를 이용한 신형 고체발동기는 다음 세대 ICBM ‘화성-20형’ 개발에 쓰일 것으로 파악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 전략 미사일 무력의 강화와 능력 확대에서 커다란 변혁을 예고하는 의미 있는 성과”라고 치하하며 해당 연구소 과학자들에게 높은 급의 국가표창을 수여할 것을 지시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국경을 건넌 이날 새벽 통신발로 “김정은 동지께서 중국인민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쇼 전쟁 승리 80돌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1일 전용열차로 출발했다”는 김천일 외무성 보도국장의 통보를 보도했다. 이후 당일 아침 노동신문에도 이를 공개했다. 과거 하루 이틀 늦게 김 위원장의 방중 사실을 보도한 것과 비교하면 시간차 거의 없이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올해 외교 성과로 홍보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6년 8개월 만에 중국 방문에 나선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5시) 전용열차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5번째 방중으로 3일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이뤄졌다. 중국 정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준하는 경호, 의전 등을 제공해 김 위원장을 각별하게 예우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과의 만남이 있을지도 관심사다. 우 의장은 이날 “기회가 있을지 모르겠으나 김 위원장을 만난다면 한반도 평화 문제에 관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