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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쩍 큰 김주애… 김정은과 동행 땐 사실상 ‘후계자 신고식’ [中 전승절]

입력 : 2025-09-01 18:29:34 수정 : 2025-09-01 21:22:20
정지혜·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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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각 곤두세운 정보당국

金, 집권 이후 4번 중 3번 리설주와 방중
부부동반 유력하지만 딸 데려갈 수도

김주애, 등장 이후 각종 ‘1호 의전’ 소화
강건호 진수식 땐 金보다 높은 자리에

2세가 집권 전 방중 사례 없어 이목집중
전문가 “후계 수업… 4대 세습 가능성 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 일정에 딸 주애(사진)가 동행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주애가 3일 열리는 열병식 등 전승절 주요 행사에 나타난다면 ‘후계자설’을 확정하는 근거로 볼 수 있어 정보 당국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외교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4번의 중국 방문 중 3번은 리설주 여사와 함께했다. 정상 간 외교 관례 및 의전상 부부 동반이 자연스럽기 때문에 이번에도 리 여사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최근 외교무대에 나오기 시작한 주애가 동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올해 주요 공개행사에서 주애는 리 여사를 대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월 29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을 접견하고 공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TV가 30일 보도했다. 사진은 공연 관람에 앞서 김 위원장의 딸 주애가 러시아 문화부 장관과 악수하는 모습. 뉴시스=조선중앙TV 캡처

북한 최고지도자가 자녀를 데리고 중국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사실상 ‘후계자 신고식’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북한의 두 번째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후계자 내정 9년 만인 1983년 중국을 방문해 덩샤오핑을 만나고, 북한의 후계자로 중국의 인정을 받았다. 김 위원장도 2009년 후계자로 내정된 뒤 2011년 중국을 방문해 신고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2세가 집권 전 중국을 찾는 일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주애의 중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단순 외교 행보 의미를 넘어선다고 할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중·러 정상이 3자 구도를 부각하려는 자리에 주애가 온다면 언론의 주목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다자무대도 처음인데 모험에 가까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를 감수하면서까지 주애가 동행한다면 “후계자급을 양성하는 개념”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2022년 처음 등장한 주애는 빠르게 성장해 각종 ‘1호 의전’을 소화하는 등 활동 반경을 넓혀왔다. 지난 6월에는 나진조선소에서 진행된 해군 구축함 강건함 진수기념식과 원산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소화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외교 행보로는 지난 5월 러시아 전승절 80주년을 맞아 김 위원장과 함께 주북 러시아대사관을 찾는 것으로 첫발을 뗐다.

 

강건호 진수식 때는 주애가 김 위원장보다 한 계단 높이 서 있는 사진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러한 구도를 잡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란 평가와 함께 주애의 정치적 입지가 올라가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 위원장의 동생이자 북한의 대외 사안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지난해 8월 신형 전술 탄도미사일 무기체계 인수인계 기념식에서 조카인 주애에게 허리를 숙여 자리를 안내하는 깍듯한 의전을 하기도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저서 ‘우리가 모르는 김정은’에서 주애에 대해 “김정은의 사실상 첫째 자식으로 현재 후계 수업 단계에 있다”고 분석하며, 북한 체제의 4대 세습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우원식 국회의장 방중에 동행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우 의장은 천안문 망루에 올라가니까 거기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지혜·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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