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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 번이라도 더"…최악 가뭄 강릉에 물 퍼나르는 전국 소방차들

입력 : 2025-08-31 15:56:33 수정 : 2025-08-31 16: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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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 시·군 소화전서 담은 2천500t 급수…내일부턴 3천t 지원
화재 등 재난 대응도 강화…경포저수지 취수, 상수도 사용 최소화

"찌는 듯한 무더위로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하다면 한 번이라도 더 급수하겠습니다."

최악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시에 31일 집결한 전국의 소방관들이 35도 안팎의 무더위 속에서도 쉴 새 없이 물을 퍼 나르며 가뭄 극복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31일 강원 강릉시 가뭄 대응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에 따른 현장에 집결한 소방차량들이 급수 지원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이날 홍제정수장에서 만난 포천소방서 소속 권찬주 소방위는 "뉴스로만 가뭄 소식을 접하다가 실제로 현장에 와보니 훨씬 심각해 보여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경북 봉화소방서 소속 김진우 소방사도 "날씨가 매우 더워 급수 지원 작업이 쉽지는 않지만, 긴장감이 느껴질 정도로 심각한 가뭄에 급수 지원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오늘 5번 정도 왕복할 예정이지만, 가능하다면 한 번이라도 더 하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날 도내 소방서는 물론 서울, 인천, 경기, 경북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소방차들은 동해, 속초, 평창, 양양지역 소화전에서 담아온 물을 홍제정수장에 연신 쏟아부었다.

 

최악 가뭄에 시달리는 강원 강릉시 급수 지원을 위해 전국에서 달려온 소방차들이 인근 시·군 취수장에서 담아온 물을 홍제정수장에 급수하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35도 안팎의 가마솥더위 탓에 굵은 땀방울을 훔치면서도 오로지 가뭄 극복이라는 목표를 위해 쉼 없이 물을 퍼 나르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가 지정한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에 오전 9시께 집결해 급수 지원에 나섰다.

인접 시·군으로 흩어져 소화전에서 물을 담아온 뒤 이를 홍제정수장에 쏟아붓는 방법으로 해가 완전히 지는 오후 8시까지 2천500t을 급수한다.

내일(9월 1일)부터는 소방차를 담수량이 큰 물탱크 차량으로 교체해 하루 3천t을 급수한다.

강원 강릉지역이 사회재난이 아닌 자연재난으로는 사상 첫 재난 사태 지역으로 선포된 가운데 31일 강원 강릉시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가 말라 있다. 이재문 기자

소방 당국은 급수 지원에 온 힘을 쏟으면서도, 혹시 모를 재난 발생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강화하는 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소방은 산불이나 대형화재 등 재난 발생에 대비해 경포저수지 등에서 물을 취수해 강릉소방서를 비롯한 119안전센터 4곳에 이동식 저수조를 운영하며 상수도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영서 지역 소방관서에도 출동 태세를 철저히 갖추고 있다.

김승룡 소방본부장은 "전국에서 동원되는 소방 자원이 활동하는 데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며 "강원소방 역시 투입할 수 있는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가뭄에 따른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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