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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아토피, 산모 장내 일부 공생균과 식이섬유 부족 영향”

입력 : 2025-08-30 07:20:23 수정 : 2025-08-30 07:20:22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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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피부염이 산모 장내의 특정 병원성 공생균과 식이섬유 섭취 부족에서 기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김희남(사진) 교수 연구팀이 피칼리박테리움 병원성 공생균에 의해 유도된 모체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식이섬유 결핍 식습관이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과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밝혀냈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아토피 피부염의 병리학적 기전에 대한 이해는 주로 피부 조직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아토피 피부염이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의 교란과 밀접하게 관련된 전신성 염증 질환이라는 점을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늘어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 군집과 그 유전정보를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에서 장내 주요 우점균 중 하나인 피칼리박테리움 속 일부 종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소아 환자에게서 비정상적으로 높게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피칼리박테리움 속 일부 종이 병원성 공생균으로서 실제로 피부 증상을 유발하는 과정을 실험쥐에서 재현했다.

 

이 균을 어미 실험쥐의 장내에 주입한 결과, 모체와 자손에서 전신 염증이 관찰됐다. 특히 어미에게 식이섬유가 부족한 사료를 제공하자 자손에서 전신 염증이 더욱 증폭돼 피부 병변까지 유도됨을 확인했다.

 

한국연구재단은 “이런 결과는 피칼리박테리움 병원성 공생균에 의해 유도된 모체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식이섬유 결핍 식습관이 자녀의 초기 생애 질환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향후 과제는 병원성 공생균과 식이섬유 결핍 식단이 아토피 피부염 및 기타 만성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인간 코호트를 통해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것”이라며 “이는 아토피 피부염의 정밀 진단과 표적 치료법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의 성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마이크로바이옴’에 29일 온라인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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