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2분기 GDP 잠정치를 직전 분기 대비 연율 3.3%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성장률 속보치(3.0%)보다 0.3%포인트(p) 상향 조정된 것으로,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3.1%) 보다도 높다. 앞선 1분기에는 성장률 잠정치 -0.5%로 3년 만에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었는데, 이와 견줘 큰 폭으로 반등한 수치다.

성장률의 반등에는 수입 감소와 개인소비 증가가 영향을 줬으며, 투자 감소가 일부 상쇄 효과를 가져왔다고 미 상무부는 밝혔다. 2분기 수입은 전 분기 대비 30.3% 급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 오르내림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1분기에는 관세 관련 불확실성에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리면서 역성장으로 이어졌지만, 2분기에는 일시적인 재고 확보 요인이 줄면서 수입이 감소해 성장률 급반등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 때문에 순 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값)이 GDP 성장률에 약 5%p나 기여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GDP는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 수출로 구성되는데 여기서 수입은 마이너스 항목이라 수입이 줄면 GDP가 자동으로 올라간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1.9%를 기록해 속보치보다 0.7%p 상향 조정됐다. 블룸버그 통신은 “소비자와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적응함에 따라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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