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발길 줄이어 모처럼 활기

전북 군산 앞바다에 ‘오징어 바람’이 불고 있다.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는 동해안의 전유물처럼 여겨졌으나 기후변화 등으로 최근 몇년 새 서해안에서 대량으로 잡히고 있다.
28일 군산시에 따르면 비응항 위판장 오징어 출하량이 지난달 467t을 기록한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더욱 늘어 25일 현재 1402t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총위판량(521t)보다 162% 증가한 수치다. 싱싱한 오징어가 수족관마다 넘쳐나자 인근 횟집과 음식점에는 저렴하게 이를 즐기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줄을 이으면서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서해안 오징어 풍어는 기후변화가 한몫했다. 바다 수온 상승이 오징어 산란과 서식에 유리하게 작용했고, 멸치·새우류 등 먹잇감이 풍부해지면서 군산 앞바다를 새로운 ‘오징어 터전’으로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군산시는 풍성한 오징어를 활용해 특색 있는 음식 메뉴를 개발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군산지부와 협업해 갑오징어를 활용한 신메뉴 ‘군산 갑오징어 짬뽕’을 선보였다. 갓 잡은 갑오징어의 쫄깃한 식감과 시원한 해물 육수가 어우러져 기존 짬뽕보다 훨씬 깊은 풍미를 자랑한다. 올해 10월 열리는 ‘군산짬뽕 페스티벌’에서 첫선을 보이고, 주요 음식점을 통해서도 시범 판매할 계획이다. 군산시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저온·친환경 위판장 현대화 사업’을 비롯해 특화 수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 등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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