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3인3색 연기열전… 가을밤 ‘안방극장 퀸’은

입력 : 2025-08-26 20:01:10 수정 : 2025-08-26 20:01:09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고현정·이영애·전지현 나란히 복귀

고현정
#‘사마귀’ 모자 사이 치밀한 범죄 심리극
차가운 살인마로 내주 첫 출격
“이야기 매력적”… 장동윤과 호흡

이영애
#‘은수 좋은 날’ 진땀 나는 마약동업 일지
평범한 주부·마약판매상 두 얼굴
‘초대’ 이후 26년 만의 KBS 복귀작

전지현
#‘북극성’ 대통령 피격 배후의 진실은?
조용하지만 강인한 외교관 변신
특수요원役 강동원과 투샷 화제

2000년대 충무로와 안방극장을 주름잡았던 여배우 3인방이 돌아온다. 탄탄한 연륜과 카리스마를 갖춘 배우 고현정, 이영애, 전지현이 다음 달 나란히 드라마로 복귀해 건재함을 과시할 예정이다.

26일 방송가에 따르면 세 여배우는 지상파 방송사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각기 다른 드라마에 나란히 출연해 연기 대결을 펼친다. 가장 먼저 시청자들을 만나는 배우는 고현정으로, 다음 달 5일 처음 방송되는 SBS 새 금토 드라마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연쇄살인마 역할을 맡았다. 고현정이 SBS에 복귀하는 것은 중도 하차로 논란이 됐던 2018년 ‘리턴’ 이후 9년 만이다.

(왼쪽부터) 고현정, 이영애, 전지현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잔혹한 연쇄살인마 ‘사마귀’가 잡힌 지 20여년이 지나 모방범죄가 발생하자, 정의감 넘치는 형사가 평생 증오해온 ‘사마귀’인 엄마와 공조 수사를 펼치며 벌어지는 고밀도 범죄 스릴러다. KBS 드라마 ‘조선로코 녹두전’과 영화 ‘늑대사냥’ 등으로 얼굴을 알린 장동윤이 형사 차수열 역할을 맡아, 고현정과 모자 관계를 이루며 복잡한 감정 연기에 도전한다. 영화 ‘화차’의 변영주 감독이 연출하고, ‘서울의 봄’의 이영종 작가가 각본을 썼다.

고현정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작품 자체가 가진 매력이 상당했고, 매회 펼쳐지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한 번 빠져드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배우로서 좋은 작품에 참여하고 싶다는 바람은 늘 가지고 있었기에 망설임 없이 기쁜 마음으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다음 달 20일부터 방송되는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에 출연한다.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이영애는 평범한 주부에서 마약 판매에 발을 들이게 되는 강은수 역할을 맡았다. 알뜰살뜰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이지만, 작은 욕심에서 시작된 행동으로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인물이다. 낮에는 미술 강사였다가 밤에는 마약 딜러로 변해 은수와 동업자가 되는 이경 역할은 김영광이 연기한다.

이영애에게 ‘은수 좋은 날’은 1999년 ‘초대’ 이후 무려 26년 만의 KBS 복귀작이다. 그는 “작품이 주는 힘과 메시지가 좋아서 선택하게 됐다”며 “이번 작품이 KBS 드라마뿐 아니라 제게도 새로운 기점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전지현은 다음 달 10일 공개되는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북극성’은 유엔대사로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서문주가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배후를 쫓는 가운데 그녀를 지켜야만 하는 국적불명의 특수요원 백산호와 함께 한반도를 위협하는 거대한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전지현은 암살 사건이 남북을 둘러싼 정치적 공작이 있다는 것을 의심하고, 이를 추적하는 외교관 문주 역을 맡았다. 앞선 두 여배우가 ‘엄마’ 역할을 맡아 20년 안팎의 연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과 달리, 전지현은 동갑내기 배우 강동원과 멜로 연기를 선보인다. 강동원은 국제 용병 중 최고의 에이스 출신 산호 역을 맡았다.

‘북극성’의 극본을 쓴 정서경 작가는 집필 당시부터 전지현을 떠올렸다고 한다. 정 작가는 크리에이터 토크에서 “문주는 외롭고 차가운 곳에서 살아온 캐릭터”라며 “전지현 배우가 이 캐릭터를 해석하는 것을 보며 전지현과 같은 따뜻한 사람이 외로운 캐릭터를 맡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지현은 “조용하지만 단단하고 강인한 캐릭터에 매료돼 도전하고 싶었다”고 작품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고현정(2009년 MBC, 2010년 SBS), 이영애(2003년 MBC), 전지현(2014년 SBS)은 모두 지상파 연기대상을 수상한 경험이 있는 ‘안방극장의 여왕’이라는 점에서 방송가의 기대감도 크다. 제작사 관계자는 “세 분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 모두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어 충분히 흥행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서 “톱 여배우 3명이 동시에 출연하는 것 자체만으로 시청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업계 전체에 돌아오는 긍정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여배우는 공교롭게 4년 전인 2021년 10∼12월에도 동시에 각기 다른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당시 고현정은 JTBC ‘너를 닮은 사람’, 이영애는 같은 방송사의 ‘구경이’, 전지현은 tvN ‘지리산’에 각각 출연했다. 시청률에서는 ‘지리산’의 전지현이 판정승을 거뒀지만, ‘구경이’와 이영애가 2022년 한국영화감독조합이 발표한 ‘벡델초이스 5’와 ‘벡델리안’에 선정되면서 작품성과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아이유 '눈부신 미모'
  • 이주빈 '깜찍한 볼콕'
  • 신은수 ‘심쿵’
  • 서예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