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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 "비서실장 '핫라인' 가동"…회담직전 '오해 해소' 메신저 역할도

입력 : 2025-08-26 13:46:28 수정 : 2025-08-26 13: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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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이례적' 방미 이유 공개…"장기적·종합적 논의 위한 라인 구축"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이례적인 대통령 방미 일정 동행은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의 '핫라인 가동' 때문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 실장은 한미정상회담 직후인 25일(현지시간) 밤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를 찾아 그간 궁금증을 낳았던 자신의 방미와 관련해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40분간 양국 대통령 비서실장이 만났다"고 소개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왼쪽부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국프레스센터가 마련된 호텔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리기 약 2시간 30분 전 양 정상의 비서실장이 별도로 회담을 한 것이다.

통상 비서실장은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 국내에 남아 상황을 관리하지만, 강 실장은 뚜렷한 이유를 밝히지 않은 채 한미정상회담 합류를 위해 지난 24일 미국으로 향해 배경에 관심이 쏠린 바 있다.

강 실장은 "(지난달) 통상 협상 이후 양국 대통령 간 회담을 준비하면서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논의를 위한 핫라인 구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신뢰를 받는 와일스 실장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2주 전부터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 10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미 정부의 핵심 정책 결정권자와 논의할 수 있는 긴밀한 소통·협력 채널이 필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언한 것을 거론하며 "그때 이미 양국 비서실장 간 회담을 추진 중이었다"고 전했다.

정책결정권이 있는 최고위급 간의 소통을 통해 정상회담 전까지 진행되는 협상에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일종의 전략이었던 셈이다.

강 실장은 "(미국 측에서) 최초부터 만남에 긍정적이었지만 비공개 원칙을 주문했다"며 "일주일 전 와일스 실장과의 면담 일정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방미 이유에 대한 언론의 문의에도 말을 아낀 것에 대해선 "경제안보, 관세 등 협상의 여러 주체가 협상에 집중할 수 있도록 양국 비서실장은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진행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실장은 "양국 비서실장은 경제·통상, 외교·안보 등 협상 전반을 심도있게 논의하고 협상 타결의 동력 마련을 위해 서로 협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비서실장 간 회동에서는 한미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SNS를 통해 '돌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한 긴박한 소통이 이뤄졌다.

정상회담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숙청', '교회 압수수색' 등 한국 내 상황과 관련한 발언을 하자 한국 측은 긴장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강 실장은 "오전 9시 20분에 트루스소셜에 올라온 (트럼프 대통령) 글 때문에 저희는 다들 당황했고, 약 1시간 뒤 (와일스 실장과) 면담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면담에서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글과 관련해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킬 수 있도록 말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 문제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다시 보고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실제로 직후 열린 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먼저 꺼내지 않았고, 언론의 질문에 이 대통령의 설명을 요청했으며, 이를 듣고는 자신의 오해였음을 확신한다는 취지의 공개 언급을 해 한국 측을 안심시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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