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김 의원 등 150여 명 참석
金여사는 한복 차림으로 자리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관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 발전”
케데헌 등 언급 동맹 새역사 강조
“복수 국적·연령 하향 해결 최선”
재미동포 사회 지원 확대도 약속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방미 첫 일정으로 재미동포들과 만나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 관계는 이제 경제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의 든든한 주역이었던 동포들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여정에 함께 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재미동포 150여 명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진행했다. ‘함께 쓰는 새로운 역사, 진짜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간담회에는 한국계 최초로 미국 연방의회 상원의원이 된 앤디 김 의원과 문숙 광복회 워싱턴지회장, 은 양 NBC 앵커, 문일룡 페어팩스 교육위원, 스티브 리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조지영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사무총장, 대니 리 셰프 등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도 흰 저고리에 분홍 치마의 한복차림으로 행사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낯선 땅 미국에서 무수한 역경을 기회로 바꿔낸 동포 여러분의 존재야말로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귀중한 등불”이라며 “19세기 말 냉혹한 약육강식의 국제질서하에서 성장·발전하는 조국을 꿈꿨던 유학생들,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나온 하와이와 서부 농장의 노동자들, 억척스럽게 삶을 일구면서도 조국의 독립을 열망하고 지원했던 수많은 이민 개척자까지 동포 여러분은 조국이 전쟁의 포화를 딛고 분단의 아픔을 넘어 눈부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일구는 데 참으로 큰 힘이 돼주신 존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소중히 간직하며 미국 사회의 보편·모범적인 구성원으로 뿌리내려 각 분야의 미래를 선도하고 계신 여러분이 한국과 미국 두 나라를 잇는 든든한 가교”라며 “부단한 노력과 헌신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번영과 평화의 한·미동맹을 한층 굳건히 만드는 데 열정적으로 기여해오신 동포 여러분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한국 대중문화를 소재로 만들어져 전 세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이른바 ‘K콘텐츠’의 힘을 언급하며 “우리는 한·미 양국 국민이 서로 신뢰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동맹의 새 역사를 목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저는 이 모든 변화의 힘을 모아 72년 한·미동맹의 새 길을 여는 중요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며 “내일(현지시간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급격한 국제질서 변화에 함께 대응해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재미동포 사회에 대한 지원 확대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모진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오신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 그 빛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나갈 것”이라며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기에 단박에 쉽게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재미동포 여러분의 오랜 과제인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통령은 “여러분이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권한 행사를 하고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투표할 수 있는 장소나 장치, 제도도 잘 만들도록 하겠다”면서 “동포 여러분의 변함 없는 지지와 성원을 바탕으로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자랑스러운 조국, 평화와 번영이 가득한 대한민국을 꼭 만들어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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