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2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 대비 원 환율은 오전 10시 현재 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보다 7.35원 내린 1385.85원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8.2원 내린 1385.0원으로 개장한 뒤 낙폭을 약간 회복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사에서 “정책이 긴축적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기본 전망과 더불어 위험 요소들의 균형이 변화하는 점은 우리의 정책 방향 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노동 시장이 균형 상태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노동력 공급과 수요 모두 둔화한 데서 비롯한 특이한 균형”이라며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시장 예상보다도 비둘기파적인(통화완화 선호)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에 미 연준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에 힘이 실리며 같은 날 뉴욕증시에선 다우존스와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급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 중반대까지 하락했다가 소폭 반등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97.92로 집계됐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 대비 0.43엔 오른 147.38엔이다.
다만 한·미정상회담 등 대형 이벤트가 산재해 있는 만큼 환율 관련 변수는 남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잭슨홀 미팅 결과가 한국 시장에 반영되는 가운데 국내 정치 및 통화정책 이벤트에 따라 원화 환율이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1370~1390원 사이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의 위협에서 벗어나 레벨을 더욱 낮출 것으로 예상되며, 단기적으로는 1370원대 초반까지 저점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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