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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정상회담 앞둔 李 “국민 실망시키지 않게 책임감 갖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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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25 09:19:50 수정 : 2025-08-25 09:42:57
워싱턴=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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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24일 한·일 정상회담을 포함한 일본 순방을 마치고 미국으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한·일 정상회담 결과와 앞으로 있을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생각을 풀어냈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하네다공항 이륙 뒤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DC로 향하는 공군 1호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안보 문제, 국방비 문제, 관세 협상 문제, 또 그거 말고도 여러 가지가 예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는 그 자리에서 갑자기 얘기되는 사안들은 크게 많지 않고, 없는 건 아니지만, 그러나 주요 의제는 사전에 다 실무에서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한다”면서 “그 과정에서 사실상 타결될 것도 있고, 미세 부분을 제외하고 불충분하게 타결되는 경우도 있고, 또 정상 간 대화에서 결정되어야 할 부분도 있기 마련이다. 이 순간에도 실무적 협의는 계속되고 있고 저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느냐는 질문에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도 하나의 주권국가이고, 주권국가에서 우리 주권자들, 우리 국민들이 기대하는 바를 충족시키진 못할지라도 최소한 실망하게 해드리진 않아야 된다는 책임감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과할 만큼 국가 중심, 자국 중심 시점이어서 우리 역시도 대한민국 국익을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되는데, 과거보다 몇 배 더 노력이 필요한 거 같다”면서 “입지가 과거보다는 많이 어려워진 게 객관적이고 사실인데, 그런 어려움조차도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드는 게 제가 해야 될 일이라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을 어떻게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어떤 방식으로 협상하는지, 협상의 기술, 거래의 기술에 다 써놨더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1987년 출간한 회고록 형식의 저서 ‘거래의 기술’(Trump: The Art of the Comeback)을 번역본으로 읽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과정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관련해 어떤 조언을 받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이시바 총리는 매우 우호적으로 우리 대한민국과 미국과 협상 대해 많은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애초 20분으로 예정됐던 이시바 총리와의 소인수회담이 1시간 동안 이어진 것과 관련해 “사실 거의 대부분 미국과 협상 얘길 하느라 지연됐다”면서 “아주 자세한 얘기를 해줬는데 이걸 다 얘기하면 별 도움이 안 될 거 같아서, 아주 많은 자세한 얘기를 해줬다고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시바 총리와의 정상회담) 현장에서 특별히 제가 요청 드려서 자신들과 미국과의 협상 내용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또 한국이 미국과 협상하는 데 있어서 어떤 점에 주의를 하면 어떤 이점이 있을 것이란 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세부적으로 협조해주기로 약속도 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통상 압박 등에 대응해 한·일 정상이 협력 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미국과의 협상에서 미국이 요구하는 농축산물 추가 개방이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을 그었다. 이 대통령은 “일단 한 합의를 그렇게 쉽게 뒤집거나 바꾸는 건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우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기본적 입장은 그런 문제도 다 당시 함께 다 논의된 것이고 이미 큰 합의를, 미국 대통령이 직접 발표했고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상호 승인해서 그 내용들이 정해졌는데 또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저희가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싶다”고도 덧붙였다.


워싱턴=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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