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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입맛 사로잡은 ‘내시피’ 열풍…SNS발 레시피가 제품화까지

입력 : 2025-08-24 05:30:00 수정 : 2025-08-24 03:56:20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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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Z세대 사이에서 ‘내시피(나의 + 레시피)’ 열풍이 뜨겁다.

 

기존 인기 제품을 색다른 방법으로 즐기는 이른바 ‘SNS발 레시피’가 인기를 끌며, 브랜드와 소비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쿠캣매거진 인스타그램 갈무리

제품에 새로운 맛이나 식감을 더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 누구나 손쉽게 따라 할 수 있어 콘텐츠로서도 즐거움을 준다는 점이 Z세대에게 특히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SNS에서 시작된 레시피가 제품화로 이어지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며, 업계는 ‘검증된 입맛’을 반영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실제로 Z세대의 입맛을 저격한 SNS발 레시피가 실질적인 판매 성과로 이어지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멜론을 활용한 제품들이 유통업계에서 인기를 얻는 가운데, 환타의 신제품 ‘환타 멜론’을 활용한 이색 레시피가 SNS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환타 멜론’은 부드럽게 퍼지는 멜론의 달콤함과 탄산의 청량함이 어우러진 제품으로, 출시 직후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SNS에서는 이 제품을 활용한 무알콜 칵테일, 즉 ‘목테일’ 레시피가 공유되며 Z세대 사이에서 반향을 일으켰다.

 

시원하게 얼린 환타 멜론에 멜론 가니시를 얹기만 하면 완성되는 이 목테일은, 감각적인 비주얼과 청량한 색감 덕분에 SNS 인증샷 필수 메뉴로 떠올랐다. 별도의 조리 없이 집에서도 간편하게 만들 수 있어 여름철 ‘내시피 음료’로 제격이라는 평가다.

 

버거킹은 최근 SNS 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디저트 메뉴 ‘킹플로트(닥터페퍼 제로)’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닥터페퍼 제로 위에 부드러운 밀크 선데이를 얹은 플로트 스타일 디저트로, 탄산의 짜릿함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닥터페퍼 고유의 유니크한 풍미를 아이스크림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맛 조합을 추구하는 Z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레시피는 해외 틱톡커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것을 국내화한 것으로, ‘내시피 챌린지’로 SNS 상에서 확산되며 실제 상품 출시로 이어졌다. 이는 소비자의 자발적 레시피가 기업의 신제품 개발로 연결된 대표 사례다.

 

써브웨이는 소비자 레시피에서 시작해 정식 메뉴로 출시된 ‘타코 샐러드’ 2종을 선보였다. 이 메뉴는 기존 써브웨이 샐러드에 통밀 또띠야를 곁들여 타코처럼 싸 먹는 방식으로 SNS에서 인기를 끌었다.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정식 메뉴로 출시된 타코 샐러드는 △결대로 찢은 돼지고기를 넣은 ‘풀드포크 타코 샐러드’와 △매콤한 시즈닝 새우가 들어간 ‘스파이시 쉬림프 타코 샐러드’로 구성됐다. 건강함과 맛, 편의성을 모두 갖춰 Z세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딱 맞는 메뉴로 평가받는다.

 

신세계그룹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 스타벅스 코리아 음료개발팀 직원들의 ‘커스터마이징 음료 레시피’ 영상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기 다른 상황에 어울리는 음료 조합을 추천하며, 실용성과 재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야근 시에는 밀크카라멜 라떼에 리스트레토 샷 2개를 추가해 당과 카페인을 동시에 보충하는 레시피를, 숙취 해소에는 유자 민트 티에 블론드 샷을 넣는 레시피를 소개한다. 여름 한정 꿀조합, 다이어트용 음료, 말차 빙수 스타일 등 다양한 아이디어도 포함됐다.

 

이러한 ‘비공식 메뉴’는 일명 시크릿 레시피로 불리며, 퍼스널 옵션 서비스를 통해 실제 매장에서 구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Z세대의 ‘나만의 커스터마이징’ 욕구를 충족시키며 또 다른 ‘내시피 콘텐츠’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SNS에서 자발적으로 확산된 레시피가 실제 제품화로 이어지는 사례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고, 브랜드가 이를 수용해 새로운 제품으로 이어가는 구조는 과거의 일방향적 마케팅과는 차별화된 접근이다.

 

간편하면서도 색다른 즐거움을 추구하는 Z세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내시피 열풍은 앞으로도 식음료 업계의 중요한 전략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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