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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유충부터 박멸 나선다

입력 : 2025-08-13 06:00:00 수정 : 2025-08-12 20:55:06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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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인천 계양산 토양샘플 채취
천연살충제 효능 검증 등 선제 대응

올 6월 말과 7월 초 사이 수도권에서 극성을 부렸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자취를 감춘 지 한 달이 넘어가는 가운데 환경당국이 최근 땅속에 숨은 러브버그 유충 조사를 시작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러브버그 대발생이 사실상 ‘여름 뉴노멀’이 되면서 당장 내년 대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유충 상태에서 사전에 방제하는 안을 추진키로 한 것이다.

7월 3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삼육대학교에서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며 러브버그 현장 방제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환경부에 따르면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 최근 인천 계양산 일대에서 러브버그 유충 조사를 위한 토양 샘플을 1차로 채취했다. 계양산은 러브버그가 정상 일대를 뒤덮어 민원이 쇄도했던 곳이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러브버그가 7월 초까지 활동하면서 산란을 상당량 했을 것”이라며 “1차로 유충이 있을 법한 지역에서 토양샘플을 채취하고 유충 활동 여부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러브버그는 땅속이나 낙엽 아래 알을 낳는다. 알에서 깬 러브버그 유충은 땅속에서 1년간 생활하다 번데기 과정을 거쳐 성충으로 변태한다.

실제 올해 러브버그 민원은 수도권 중심으로 6월 말 정점을 찍었다가 7월 초 들어 급속히 줄었다. 서울 같은 경우 올 6월30일 1372건까지 치솟았다가 다음 날인 7월1일 332건으로 약 76% 줄었고 7월3일엔 63건 등으로 얼마 안 가 소강 상태가 됐다.

생물자원관은 1차에 이어 추가로 계양산 토양샘플을 채취해 eDNA(환경 DNA) 분석 등을 거쳐 러브버그 유충 현황을 파악할 예정이다. eDNA 분석은 생물이 배출한 DNA 조각을 분석해 특정 생물 서식 여부를 간접 파악하는 기술이다.

현황 파악에 이어 확보한 러브버그 유충 대상으로 천연살충제 효능 검증도 진행한다. 생물자원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러브버그를 유충 단계에서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한 기초연구라고 보면 된다”며 성과가 있을 경우 내년 여름 러브버그 대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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