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11일 취임 후 첫 지휘서신에서 본립도생(本立道生)을 강조했다. 본립도생은 기본이 바로 서야 나아갈 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중국 논어 학이편에서 유래했다.

안 장관은 이날 취임 후 각 군에 처음 내린 지휘서신 제1호에서 “기본에 충실한 군, 책임을 다하는 군이 돼야 한다”며 “국민의 군에 대한 신뢰를 이어가기 위해 두 가지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정신적 대비 태세를 확립한 가운데 실전적인 교육훈련과 전투준비에 만전을 기해달라”며 “곧 있을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역시 실전적이고 성과 있게 시행해달라. 안정적 부대 관리로 연합연습 간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휘관의 발걸음이 닿는 곳에 사고는 없다는 생각으로 계획-실행-확인-점검이라는 작동 원리를 철저히 이행해 사건 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대강주의를 척결해달라”고 부연했다.
안 장관은 “최근 발생한 알래스카 훈련 참가 전투기의 유도로 이탈 사고, 육군의 헤론(무인기)-수리온 헬기 충돌사고, 해군 함정의 유류 유출 사고, 군내 성폭력과 가혹행위 등은 모두 기강 해이와 기본질서 위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개인 일탈이 아닌 군 전체의 신뢰와 명예를 훼손하는 중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휘관은 항상 문제의식을 가지고 부대를 진단해야 하며, 안전대책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지휘관의 발걸음이 닿는 곳에 사고는 없다는 생각으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는지 확인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 장관은 “국민은 어떤 조직보다 우리 군에 높은 윤리와 책임의 기준을 요구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면 국방의 정당성과 존재 이유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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