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세↑경제활동 52만명 증가
여성, 시행 전比 최대 4.3%P↑”
남성은 최대 3.6%P 높아져
“맞춤 고용프로그램 개발 필요”
법적 정년을 5년 늘리는 효과로 55세 이상 전체 경제활동인구가 2033년 52만3000명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정년 연장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증가의 영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컸다.

11일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고령층 공급 특성 및 시나리오 분석’ 연구를 보면 65세로 정년 연장을 가정할 때 55세 남성의 경제활동인구는 2033년 680만2000명으로 기존 고용정보원의 중장기 전망인 654만7000명 대비 25만6000명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여성의 경우 2033년 531만9000명으로 중장기 전망인 505만2000명 대비 26만7000명 증가할 전망이다.
60세 이상에서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이 각각 28만5000명, 34만4000명 증가해 총 62만9000명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연구는 올해부터 2029년까지 현재 60세인 정년이 1년씩 연장된다고 가정했다. 여기에 코호트(동일집단) 시뮬레이션 모형을 활용해 경제활동참가율을 산출했다.
그 결과 정년 연장 시 55세 이상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정책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중장기 공급전망 결과보다 2033년 2.4∼3.6%포인트 높고, 여성은 2.2∼4.3%포인트 높게 예측됐다. 연구진은 “최근 자료(2021∼2023년 평균 진입률과 퇴장률)를 적용했을 때 경제활동 참가율이 더 높게 예측됐고, 이는 최근 고령층에서 경제활동 참가 성향이 강화된 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정년 연장으로 여성 고령층 참가율 증가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령층의 구직 활동은 활발해지는 추세다. 공공취업정보서비스 워크넷 분석 결과 55세 이상의 구직 건수는 2023년 기준 128만4000건으로 2022년 대비 7.5% 증가했다. 전체 구직 건수 중 5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29.8%에 달했다.

이들이 선호하는 고용형태를 보면 41.0%는 상용직을 희망했고, ‘고용형태 무관’(39.9%), ‘시간제’(10.2%) 순이었다. 5년 전(2018년)과 비교해 상용직 일자리 희망 비중은 11.4%포인트 줄었고, ‘고용형태 무관’과 ‘시간제’는 각각 12.5%포인트, 3.1%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시간제 경우 남성의 선호 비중은 5.7%인데 여성은 14.5%로 두 배 이상 높은 차이를 보였다.
이들은 주된 일자리(생애 기간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관둔 뒤 구직 활동을 시작하기까지 2023년 기준 평균 8.8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비자발적 상실이 많았던 2021~2022년에는 구직 활동까지의 소요 기간이 평균적으로 줄었는데, 2023년에는 다시 다소 길어졌다. 사유별로 보면 고용보험 피보험자격의 자발적 상실은 평균 13.1개월이 소요된 반면 비자발적 상실은 5.3개월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구직자의 희망 직종을 살펴보면 주로 돌봄, 청소, 경비 관련 직종에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동시에 성별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었다. 고령층 남성은 제조업 관련 직종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여성은 구직자의 60% 이상이 돌봄 서비스, 청소 및 기타 개인 서비스직, 음식 서비스직 등 일부 직종에 선호가 집중됐다. 남성 상위 희망 직종은 ‘경호·경비직’ 15.8%, ‘운전·운송직’ 11.7%, ‘건설·채굴직’ 10.9%, ‘청소 및 기타 개인 서비스직’ 9.3% 등이고, 여성은 ‘돌봄 서비스직(간병・육아)’ 15.8%, ‘청소 및 기타 개인서비스직’ 11.7%, ‘음식 서비스직’ 10.9%, ‘사회복지·종교직’ 9.3% 등이다.
연구진은 “정년 연장 시나리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가능성이 높게 나타났다”며 “고령층 여성이 선호하는 시간제 일자리와 유연한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 이에 맞춘 훈련과 고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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