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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처럼 얽힌 이 꼬마들, 훗날 요리계와 가요계를 이끌 전설이 됩니다

입력 : 2025-08-11 21:00:00 수정 : 2025-08-11 22:10:11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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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왼쪽), 주현미 어린시절. 유튜브 채널 ‘TVCHOSUN’, MBN ‘알토란’ 방송 화면 캡처

가요계를 대표하는 국민가수와 요리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스타 셰프. 서로 전혀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알고 보니 같은 초등학교 교실에서 꿈을 키운 동창이었다. 40여 년 만에 방송에서 재회한 이들은 서로의 성공을 자랑스러워하며 옛 추억을 나누고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10일 방송된 MBN ‘알토란’에는 데뷔 40주년을 맞은 가수 주현미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주현미는 이연복 셰프와 초등학교 동창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이연복 셰프의 초대를 받아 그의 식당을 찾은 주현미는 “‘이연복 셰프랑 동창이었다며?’라는 질문을 받으면 (옛 기억에) 처음에는 그런가 싶었는데, 이젠 (자신 있게) 자랑한다”고 말했다.

 

스튜디오에서 ‘주현미와 동창인 사실을 자랑한 적 있냐’는 질문을 받은 이연복은 “했다. 안 할 리가 없다. 얘기하면 사람들이 놀란다”며 동창 주현미를 자랑스러워했다.

 

이연복(왼쪽), 주현미. MBN ‘알토란’ 방송 화면 캡처

두 사람의 방송 동반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주현미는 이연복의 식당에서 그의 아들 이홍운 셰프가 준비한 해삼전복, 동파육, 오향장육을 먹으며 초등학교 시절 추억을 나눴다.

 

이연복은 학창 시절에 대해 “겨울에 연탄난로 주위에 앉은 친구들이 부러웠다. 나는 말썽을 부려서 꼴통이 아니라 등록금 문제로 자꾸 시달리니까 학교를 가기가 싫어졌다. 결국 6학년 2학기 때 학교를 그만뒀다”고 밝혔다. 이에 주현미는 “우리 그땐 다 어려웠던 것 같다”고 공감했다.

 

주현미는 “학교 다닐 때 제일 부러웠던 게 음식점을 하는 친구는 도시락 반찬으로 짜장을 볶아온다. 그거 한 숟갈 얻어먹는 게 너무 맛있었다”고 떠올렸다.

 

MBN ‘알토란’ 방송 화면 캡처

초등학생 주현미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다는 이연복은 “이미자 모창대회에 나가 상을 받아왔다. 1학년부터 6학년까지 같은 반이었다”고 회상했다. 또 데뷔 후 TV에 나온 주현미의 모습을 보고 바로 알아봤다는 이연복은 “저렇게 될 줄 알았다고 생각했다. (주현미가) 인기가 많았다. 입상한 게 소문이 나서 친구들 앞에서도 노래를 불렀다. 목소리는 타고나는 거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주현미 또한 이연복의 성공한 모습을 본 기분에 대해 “화교로 이 사회에서 이만큼 성공하는 것이 힘들다. 이연복이라는 사람이 화교인데도 자기 자리를 잡고 인정을 받고 잘나가는 게 엄청 뿌듯했다. 최근에서야 같은 반 친구였단 걸 알고, 정말 너무 반가웠다”고 털어놨다.

 

이연복은 “지금도 학교에 가면 화교박물관이 있는데, ‘화교를 빛낸 사람들’에 저와 주현미씨 사진이 있다”고 자랑했다. 이를 듣던 주현미는 “저번에는 본인 사진이 더 위에 있다고 자랑하더니 왜 말 안 하냐”고 이연복을 놀려 웃음을 안겼다.

 

주현미 초등학교 졸업사진(왼쪽). MBN ‘알토란’ 방송 화면 캡처

이연복은 주현미의 초등학교 졸업 사진도 최초로 공개했다. 이연복은 “나는 (중퇴해서) 없다. 친구가 보내줬다”며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을 보여줬고, 주현미는 “나 좀 보내달라”며 환하게 웃었다.

 

앞서 주현미와의 만남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알렸던 이연복은 1959년생인 자신과 1961년생인 주현미가 어떻게 동창이냐는 질문에 “내가 (초등학교를) 늦게 들어갔다. 그 시절에는 이 정도 나이 차이 나는 학생들이 많았다”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주현미와 이연복. 이연복 인스타그램 캡처

주현미는 1985년 ‘비 내리는 영동교’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독보적인 꺾기 창법을 자랑하는 그는 ‘짝사랑’, ‘신사동 그 사람’, ‘잠깐만’ 등의 히트곡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조용필 밴드 기타리스트 출신 임동신과 1988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딸 임수연은 3인조 밴드 ‘오아베’에서 보컬로 활동 중이다.

 

한편 이연복은 중식계의 스타 요리사다.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13살 때 중국집 배달 일을 시작으로 요식 업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53년간 중식 외길을 걸어온 이연복은 호텔 중식당, 대만 대사관 최연소 총주방장 등을 거쳐 현재 ‘중화요리 대가’라는 자리에 올랐다. 이연복의 식당은 예약이 힘들 정도로 인기며, 그는 KBS 2TV ‘신상출시 편스토랑’, JTBC ‘냉장고를 부탁해’, MBN ‘알토란’ 등에서도 활약 중이다.

 

어린 시절 같은 교실에서 추억을 쌓았던 두 사람은 긴 세월이 흐른 뒤 각자의 분야에서 정상에 올라 재회했다. 서로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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