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현장 2000명 대피·수색
폭발물 없어… 2시간 뒤에 공연
공연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관객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경찰이 일대 수색을 벌였으나 폭발물은 없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10일 오후 2시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KSPO돔)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날 이곳에는 아이돌 그룹 더보이즈 콘서트가 예정돼 있었다.

협박 팩스는 이날 오후 1시55분 올림픽공원을 관리하는 한국체육산업개발로 송달됐다. 협박범은 문서를 통해 “나는 변호사 조○○이다. 체조경기장 내 여러 곳에 고성능 폭탄을 여러 개 설치했다”며 “폭발시간은 10일 오후 4시43분부터 8시10분까지”라고 밝혔다. 또 “이 세상은 이미 구원할 수 없다”는 내용도 담겼는데, 문서 하단에는 이 내용이 일본어로 번역돼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2000여명을 대피시키고 현장을 통제했다. 약 1시간 동안 체조경기장 전체에 대해 수색이 이뤄졌으나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오후 4시22분쯤 수색을 종료하고 현장 통제를 해제했다.
협박 메일이 소동으로 끝나면서 공연은 예정보다 2시간 늦게 시작됐다. 주최 측은 입장문을 통해 “공연 시작 시간이 오후 6시로 연기됐다”며 “시설 안전 점검으로 인해 공연 안내가 지연된 점과 더운 날씨에 기다리게 해드린 점을 사과한다”고 밝혔다.
최근 이 같은 협박 팩스 신고가 반복 접수되고 있다. 서울경찰청은 7일 한 일본 변호사 명의로 ‘학생들에게 황산 테러를 하겠다’는 팩스를 받았다는 신고를 접수했으나, 실제 테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찰은 2023년 8월부터 이어진 일본발 협박 메일·팩스와 동일범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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