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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AI 김건수 랩실장 “멀티모달 분야는 가장 앞서… 다윗의 승리 자신”

입력 : 2025-08-11 05:56:00 수정 : 2025-08-11 02:34:28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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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발 결코 ‘깜짝 성과’ 아냐
3차 평가부터 멀티모달 싸움될 것”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드는 데 있어 NC AI의 기술 역량은 네이버·LG에 뒤지지 않는다. 대중적으로는 아니지만 학계·연구기관에는 잘 알려져 있다. 직원 200여명도 대부분 AI 연구하던 석사 인력으로 오래전 합류했다.”

NC AI가 이달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프로젝트 정예팀 5곳에 다크호스로 이름을 올렸다. 유력 후보인 대기업·정보기술(IT) 기업을 누른 결과였다. 8일 경기 성남시 엔씨소프트 사옥에서 만난 NC AI의 김건수(사진) 에이전틱 AI 랩실장은 이번 결과가 결코 ‘깜짝 성과’가 아니라고 말했다.

NC AI는 2011년 엔씨소프트의 AI 전문 연구 조직으로 시작했다. 지난 2월 분사해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14년간 AI에 매달렸다. 그간 감정형 음성합성, 자연어 처리(NLP), 얼굴 모션 애니메이션 처리, 3D(3차원) 비전 기반 로보틱스 기술 등을 쌓아왔다. 2023년 첫 모델 바르코(VARCO) LLM(거대언어모델) 1.0을 내놓으며 주목받았다.

이 회사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프롬 스크래치(맨처음 기초부터)로 개발해본 기업은 국내에 NC AI를 포함해 네 곳뿐이라고 강조한다. 특히 멀티모달(글·이미지·소리·영상 등 다종 데이터 처리) AI에서는 자사가 가장 앞섰다고 자신했다.

이번 ‘국가대표 AI팀’ 선정으로 NC AI는 순풍에 돛 단 듯 힘을 받게 됐다. 김 실장은 “(올해) 지원받는 그래픽 처리장치(GPU)가 300억원어치”라며 “정부 지원으로 작은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능을 올릴 큰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30억원어치의 데이터 제공도 든든하다. 김 실장은 “사람이 직접 추론해서 만든 데이터가 AI 학습 효과가 좋은데 이 자금으로 추론 데이터(답뿐 아니라 긴 추론 과정이 포함된 데이터)를 많이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사업은 6개월마다 오디션 보듯 평가를 거쳐 한 팀씩 떨어트린다. 최종 우승팀은 2027년 가려진다. NC AI가 쟁쟁한 경쟁팀을 물리치고 살아남을 수 있을까. 김 실장은 “3차 평가부터는 멀티모달리티의 싸움이 될 것 같다”며 “NC AI는 오랫동안 고품질 멀티모달 데이터를 구축해뒀기에 3차까지 간다면 확실히 강점이 있고 최종까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NC AI 관계자는 이를 ‘다윗의 승리’라고 표현했다.

NC AI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각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산업 AI’를 개발할 계획이다. NC AI 컨소시엄에 합류한 54곳 중 40개사는 AI를 현장에 적용하고 피드백을 줄 수요기업들이다. 산업 AI를 위해 ‘도메인옵스 플랫폼’도 구축하려 한다. 이 플랫폼은 다종다양한 산업에 특화된 AI를 적은 비용·데이터로 만들 수 있게 돕는 일종의 밑그림이다.

NC AI가 궁극적으로 바라보는 목표는 ‘피지컬 AI’(로봇처럼 물리세계와 결합한 AI) 이후다. 김 실장은 “피지컬 AI 다음은 디지털과 물리 세계 사이에 정보가 자유롭게 오갈 환경이 만들어지는 단계 같다”며 “우리 멀티모달 모델을 여기에 활용하고 싶다”고 밝혔다.


송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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