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전용면적 85㎡ 초과 면적 아파트의 거래량이 1년 전보다 3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상반기 전용 85㎡ 초과 아파트 거래량은 3만1953건으로, 전년 동기(2만4597건) 대비 29.9% 늘었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8971건으로, 상반기 기준 2022년 5036건에서 2023년 1만818건, 지난해 1만3662건으로 점차 늘어났다. 올해 지방에서의 거래량도 1만2982건으로, 2022년(7848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히 늘었다.
85㎡ 초과 아파트 거래 증가에는 공간에 대한 인식 변화와 가치 상승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고 리얼투데이는 분석했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공간 활용에 대한 수요와 자산 가치에 대한 기대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상황”이라며 “85㎡ 초과 면적대의 분양 물량에 대해 미리 관심을 두고 살펴보는 것은 실거주 목적과 자산 확보를 함께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라고 전했다.
전용 135㎡를 넘는 대형 면적 아파트의 최근 5년 새 가격 상승률이 전체 면적대 중 가장 높다는 분석도 있다.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용 135㎡ 초과 아파트의 2020년 대비 올해(6월 기준) 가격 상승률은 11.87%로 집계됐다. 이어 △중형(85㎡ 초과∼102㎡ 이하) 8.99% △중대형(102㎡ 초과∼135㎡ 이하) 8.13% △중소형(60㎡ 초과∼85㎡ 이하) 4.56% △소형(60㎡ 이하) 4.47% 등의 순이었다.
대형 면적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수도권에서 15.78%를 기록했으며, 지방권에서도 6.49%를 나타냈다.
대형면적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높은 데는 공급과 수요의 구조적 불균형이 자리하고 있다. 리얼투데이는 “2020년 7월부터 올 6월까지 5년간 전국 대형면적 아파트의 일반공급 가구 수는 총 6811가구로, 해당 기간 전체 (일반공급) 가구 수(67만5151가구)의 1%에 그칠 정도”라며 “수도권이나 강원과 같은 특정 지역에서는 이 비율이 더욱 낮아 청약 기회조차 손에 꼽을 정도”라고 분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면적 아파트는 수요와 공급 모두 특정 계층에 집중되다 보니 일반적인 주택시장과는 분리된 흐름을 보인다”며 “소형·중형 면적대는 대출 조건, 경기 민감도 등에 따라 수요가 크게 출렁이지만 대형면적은 실수요 기반의 자산 보유층이 중심을 이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며 고가 거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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