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조기 치매 위험이 24%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다섯 가지 요소를 모두 가진 경우에는 위험이 약 70%까지 증가했다.
한림대성심병원 신경과 이민우 교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순환기내과 천대영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순천향대 신경과 이정윤 교수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20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40~60대 남녀 약 198만명을 평균 7.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대사증후군은 복부비만, 고혈압, 고혈당, 혈중 중성지방 증가,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감소 등 5가지 지표 중 3가지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변화가 지속되면 혈관에 염증과 손상이 발생하고, 뇌로 가는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인지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대사증후군은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뿐 아니라 최근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대상자의 약 25%가 대사증후군에 해당했다.
연구 결과 대사증후군 환자의 조기 치매 위험은 일반인에 비해 24% 더 높았다. 구체적으로는 알츠하이머병 위험이 12%, 혈관성 치매 위험이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사증후군의 5가지 지표에 모두 해당하는 경우에는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은 약 70%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채소, 과일, 통곡물, 생선 위주의 식사를 실천하고, 유산소 및 근력 운동을 함께 병행하는 것을 권장한다. 수면 시간 확보와 스트레스 조절도 인지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민우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이 조기 치매의 중요한 위험 요인임을 확인했다”며 “대사 건강 관리가 곧 뇌 건강 관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대사증후군을 예방하면 조기 치매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신경학회(ANN) 공식 학술지인 ‘뉴롤로지(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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