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골프 여행지에서 현지인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유도한 뒤 이를 무마해 주겠다는 대가로 수억 원을 뜯어낸 일당이 구속됐다.
태국에서 성매매는 불법이다. 태국은 1996년에 제정된 ‘성매매 방지 및 억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성매매는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단속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성매매가 암암리에 성행하는 실정이다.
범죄조직은 이런 점을 악용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국제범죄수사계는 조직 총책 A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또, 이에 가담한 조직원 11명을 검거해 이 가운데 5명을 구속했다.
A씨를 비롯한 조직원 6명은 2022년 11월 골프 모임에서 만난 사업가와 친분을 쌓은 뒤 해외 골프 여행을 제안했다.
이들은 태국 현지에서 피해자에게 미성년자와 성매매를 유도한 뒤 이를 무마해주겠다며 협박하는 수법으로 2억 4000만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른바 ‘셋업 범죄’에 당한 것이다. 셋업 범죄는 범죄를 저지를 의사가 없는 사람을 범죄자처럼 만드는 행위를 뜻한다.
A씨 일당은 2023년 10월부터 2024년 4월 사이 국내 골프연습장 등에서 만난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편 A씨 일당은 피해자들과 함께 캄보디아로 골프 여행을 간 뒤 카지노에서 도박 빚을 지게 해 9억 5000만원가량을 뜯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캄보디아 현지 카지노 관계자까지 섭외해 사기행각을 벌였는데, 일행 중 한 명이 카지노에 인질로 잡혀 있는 것처럼 꾸며 6억 8000만원을 받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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