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대금 1조3000억원 웃돌 듯
AI·반도체 등 핵심 사업에 투자
SK그룹이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의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조단위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미래 사업 발굴과 재무 구조 안정화를 위한 그룹 리밸런싱 작업도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6일 현지 투자은행(IB)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베트남 현지 투자법인인 ‘SK 인베스트먼트 비나Ⅱ’를 통해 자사가 보유한 빈그룹 지분 6.05% 매각을 최근 완료했다. 이번 매도는 지난 1월부터 이달 초까지 사전에 지정된 제3자에게 분할 매각하는 ‘기관투자자 간 장내매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매각대금은 최소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월 처음 매각한 지분은 전체 보유 지분의 22%였고, 이때 매각대금은 약 1200억원이었다. 당시 3만9000베트남동(VND)이던 빈그룹 주가는 이달 초 10만4000VND로 약 161% 상승했다. 이후 매각한 지분(78%)이 1월 매각량의 4배에 가까운 점을 고려하면 전체 지분 매각대금은 많게는 1조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2019년 최초 투자 시점 이후 달러 대비 원화 가치가 베트남동화보다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환차익 효과도 발생했다. 이로써 SK그룹은 2019년 1조1000억원을 투자해 4대 주주로 올라선 빈그룹과의 지분 관계를 6년 만에 정리하며 원금 이상의 투자금을 회수했다.
확보한 자금은 그룹의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그룹 리밸런싱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에너지 솔루션 같은 미래 사업 투자에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은 “빈그룹과도 미래 성장 사업 영역에서 파트너십을 공고히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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