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살 자녀를 집에 두고 사흘간 외출해 있다 아동방임 혐의로 입건된 20대 여성 A씨가 “아이를 이모에게 맡기고 외출했다”고 주장했다.
5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유기 방임 등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2살 아기 방치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후 양주시의 한 빌라에 아동방임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되며 알려졌다.
당시 아기가 집안에 혼자 있는 것을 확인한 119 대원들은 문이 잠겨 있어서 소방 사다리차를 이용해 창문을 통해 집 내부로 들어갔다.
집안은 온통 쓰레기 더미로, 2살 아기가 혼자 방치돼 있었다. 그마나 선풍기는 틀어진 상태였다. 아기는 보호조치 됐다.
A씨는 약 3일간 아기를 혼자 두고 외출하면서 “이모에게 맡겼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날 경찰 조사에서 “법적으로 남편인 남성이 지난달 26일 집으로 찾아와 돈을 달라는 등 행패를 부렸다”며 “무서워서 집을 떠나 있어야겠다는 판단에 이튿날 아이를 이모에게 부탁하고 외출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반면 A씨가 ‘이모’라고 언급한 여성 B씨는 자신이 A씨 어머니의 지인으로 실제 이모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 엄마 요청으로 평소 아이를 봐준 적이 있지만, 지난달 27일 아이를 봐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A씨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또 “며칠 동안 연락이 닿지 않아 걱정했지만 아이가 집에 혼자 있는 줄은 몰랐다”며 “아이 엄마가 평소에도 아이를 두고 나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관련 진술과 정황을 바탕으로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아동 방임 혐의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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