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밤마다 북적”…한강·해운대 상권 이용 절반이 2030세대

연일 열대야가 지속되는 7월과 8월, 서울 한강공원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는 이용객 절반 이상이 20대, 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마포구 난지한강공원 물놀이장에서 진행된 한강시네마퐁당을 찾은 시민들이 영화 감상 및 물놀이를 하고 있다.뉴시스

5일 KB국민카드 AI데이터사업그룹이 2023∼2024년 7∼8월 서울 한강공원 편의점과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 상권의 음식점, 커피·음료, 주점 등 주요 12개 업종 결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두 장소가 가장 붐비는 시간대는 오후 6시부터 밤 12시 사이였다.

한강공원은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방문 비중이 전체의 25％로 가장 많았고, 밤 9시∼12시는 21％였다. 하루 전체 이용객의 절반 가까이가 야간에 몰린 셈이다. 

해운대 해수욕장도 마찬가지로 오후 6시부터 밤 12시 사이에 방문한 비중이 45％였다. 이용객이 가장 많은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두 장소를 방문한 이들의 연령대는 20∼30대 젊은 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7∼8월 기준 야간에 한강공원 상권을 이용한 이들 중 40％가 20대였으며, 30대가 23％로 뒤를 이었다.

해운대 해수욕장 상권 이용객 역시 20대가 36％로 가장 많았으며 30대는 22％, 40대는 21％였다. 

해운대 해수욕장 방문객 중에는 경기도,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온 이들도 많았다. 저녁 해운대 상권 이용객 중 32％만 부산시 거주자였고 나머지는 경기도(18％)와 서울(16％), 경상남도(7％), 대구(5％) 등에서 방문했다.

재작년 여름밤에 한강공원 방문객 10명 중 약 2명(19％)은 이듬해 여름에도 한강공원에서 더위를 피했다.

같은 시기 해운대 해수욕장을 2년 연속 방문한 비율은 13％였다.

KB국민카드 AI데이터사업그룹 관계자는 “야간 러닝 행사, 한강 페스티벌 등 한강을 배경으로 한 문화·레저 프로그램과 피서 콘텐츠로 인해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층이 한강공원을 많이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윤희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