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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의 M 모델' 英MI5 최초 여성 국장 스텔라 리밍턴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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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8-05 10:03:34 수정 : 2025-08-05 10: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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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국내 부문 정보기관인 보안국(MI5)의 사상 첫 여성 국장 스텔라 리밍턴이 9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4일(현지시간) BBC 방송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992∼1996년 MI5를 이끌었던 리밍턴은 이날 가족들이 임종한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스텔라 리밍턴 전 MI5 국장의 2004년 모습. AP연합뉴스

1969년 MI5에 합류한 리밍턴은 국가 전복 음모 대응 및 대테러 역할을 주로 맡았다. 그가 국장을 지내는 동안 MI5는 아일랜드 공화주의 무장세력과 싸움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았다.

첩보 영화 '007' 시리즈에서 배우 주디 덴치가 맡아 제임스 본드에게 임무를 지시하고 보고받는 해외 정보 부문 비밀정보국(MI6) 국장 'M'이 리밍턴을 모델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MI6에는 그동안 여성 국장이 없다가 블레이즈 메트러웰리가 내정돼 올해 가을 취임 예정이다.

리밍턴은 재임 기간 MI5 업무의 투명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된다. 1994년 한 공개 강연에서 그는 "우리는 물론 효율성을 위해 정보의 기밀을 유지할 의무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전히 비밀 조직이 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1996년에는 기사 서훈을 받아 '경'(Sir)의 여성형에 해당하는 '데임'(Dame) 칭호를 받았다.

리밍턴은 은퇴 이후에는 작가로 활동하며 정보기관에서의 삶을 다룬 회고록 '오픈 시크릿'(Open Secret)과 스릴러 소설 여러 편을 남겼다.

켄 매캘럼 현 MI5 국장은 성명에서 "리밍턴은 오랜 장벽을 무너뜨리고 리더십에서 다양성의 중요성을 생생하게 보여줬다"며 "리밍턴의 리더십이 나라를 안전하게 지키는 MI5의 업무와 관련해 개방성과 투명성의 시대를 열었다"고 기렸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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