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10연패 등 하위권 맴맴
선발진 호투로 약체 이미지 벗어
“선수들 자신감 갖고 집중력 올라
후배들에 항상 기본기·태도 강조
성원해온 팬들 위해 반드시 우승”
한화, NC 손아섭 품어 타선 보강
“정상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화 주장 채은성(35)은 2025시즌 프로야구에서 팀과 함께 우승하겠다며 이런 각오를 내놨다. 채은성은 지난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하위권에 있던 팀이었기 때문에 개막 전엔 5강을 목표로 했었는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며 “이번 시즌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니까 높은 위치에 오게 됐고, 선수들 역시 이런 흐름을 끝까지 가져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한화는 31일 현재 58승3무37패로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한화는 1985년 삼성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차례 10연승을 기록했고,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를 1위로 마치는 등 승승장구하며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고 있다. 과거 한화를 생각하면 놀라운 성적이다. 한화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5시즌 동안 3차례 최하위에 그쳤고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10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채은성은 “과거와 비교해 올 시즌에는 투수력이 강해졌고 또 분위기도 달라졌다”며 “선수들은 여기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덕분에 한 점 차 승부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게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화 마운드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막강하다. 13연승을 기록 중인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 문동주, 류현진 등으로 이어지는 선발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3.38로 리그에서 가장 강력하다. 박상원, 한승혁과 김서현이 버티는 불펜진도 든든하다. 채은성은 “선발투수는 물론 불펜도 좋아서 점수를 쉽게 내주지 않는다”며 “수비력도 단단해져서 허무한 실점도 줄었다”고 평가했다.
승리가 반복되다 보니 더그아웃에서도 웃음이 넘친다. 채은성은 “예전에는 지는 경기가 많아서 그런지 더그아웃에서 웃을 일이 별로 없었지만 올 시즌에는 밝아졌다”며 “이기는 경기가 많아서 그게 당연한 것 같다”고 웃었다.
올 시즌 처음부터 한화가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한화는 3월 팀 타율 0.169에 그쳤고 한화는 4월 초 최하위에 떨어지기도 했다. 채은성 역시 3월 타율 0.240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채은성은 “시즌 초반 혼자 못하는 건 괜찮았지만 덩달아 팀 분위기도 죽는 것 같고, 또 팀 성적도 나오지 않았던 게 힘들었다”며 “매 순간 잘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곧 나아질 것이라 믿으면서 열심히 훈련했다”고 돌아봤다. 이후 한화도 채은성도 살아났다. 특히 채은성은 매월 성적을 끌어올렸고 7월에는 72타수 26안타 5홈런 타율 0.361로 한화 타선을 이끌었다. 채은성은 “지금 순위나 당장 한 경기 이기는 것에 들뜨지 말고 기본적인 것들을 잘하자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며 “잘하지 못했던 걸 잘하려고 하지 말고 팀플레이나 야구장에 나올 때 태도 같은 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하자는 얘기도 항상 한다”고 소개했다.
채은성은 2023시즌을 앞두고 한화 역대 최고 자유계약선수(FA) 대우(6년 총액 90억원)를 받으며 팀을 옮긴 지도 3년 차를 맞았다. 공교롭게도 채은성이 떠나자 LG는 29년 만에 한국시리즈를 제패하는 기쁨을 누렸다. 채은성은 “옛 동료들이 그렇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몹시 부러웠다”며 “그걸 보면서 한화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채은성은 “올 시즌 개인적인 성적 욕심은 단 하나도 없다”며 “무더운 날씨에도 야구장을 채워 열렬하게 응원해 주시는 팬들을 위해서도 모두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인 31일 NC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7)을 현금 3억원과 2026년 신인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고 데려오며 우승을 향한 전력 보강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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