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김지호(51)가 몇 주째 이어지는 불면증과 무기력함, 컨디션 저하 등 일상을 털어놓으며 갱년기 증상으로 겪는 고충을 고백했다. 누구에게나 찾아올 변화에 대한 이 솔직한 고백은 또래 여성들의 현실을 대변했다. ‘유령처럼 밤을 보내고, 낮엔 버텨야 하는’ 그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의 걱정과 공감이 쏟아졌다.
김지호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몇 주 전부터 잠이 잘 오지 않는다. 갱년기 호르몬 덕분인 것 같다”며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니 컨디션이 엉망이다. 몸 상태가 엉망이니 자꾸 드러눕고 싶고 무기력해진다. 지난주는 몸살 기운까지 왔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시 시작된 갱년기 불면증으로 밤새 유령처럼 돌아다니고 아침에 잠이 든다. 그것조차 깊이 못 자고 일어나 하루를 생활하려니 요즘 너무 힘들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김지호는 “이 또한 지나가겠지. 그래서 잘 먹고 스트레스 안 받으려고 노력한다. 요가가 내 곁에 있어 천만다행이다”라고 말하며 갱년기 극복 의지를 드러냈다.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고난도 자세를 소화하며 요가에 몰입한 김지호의 모습이 담겨 감탄을 자아냈다.

김지호는 앞서 ADHD(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를 앓고 있다고 고백하며 결혼 후 연기 활동이 뜸해진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유튜브 채널 ‘지금백지연’에는 ‘20대엔 몰랐죠. 진짜 중요한 건... 김지호의 솔직 토크’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김지호와 방송인 백지연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6월23일 처음 공개됐다.
김지호는 과거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현장만 가면 얼어버렸다며 “항상 빨리 촬영을 끝내고 집에 가고 싶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도 작품이 들어왔다. 하지만 ‘할까?’ 하다가도 ‘또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지?’가 먼저 떠오르더라. ‘못할 거야. 너 예전에 못 했잖아’ 그래서 많이 도망쳤다”며 “중간에 드라마를 몇 번 시도했지만, 또다시 저한테 실망을 하는 거다. 끝까지 물고 가는 에너지와 지구력이 없었다”고 작품 활동이 뜸해진 이유를 밝혔다.

“과거의 선택을 지금 돌아보면 어떠냐”는 백지연의 질문에 김지호는 “아쉽다. 지금의 나라면 도망치지 않고 해냈을 것 같다. 요가, 명상을 하면서 나이가 들면서 느낀 건 누구나 처음은 있는데 왜 잘하려고만 했을까 그냥 하면 되지, 이런 배짱과 용기가 이제야 생겼다”고 후회 섞인 고백을 했다.
“뭘 하고 싶어도 이제는 작품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한 김지호는 “지금은 시장이 완전히 굳어있고, 제 또래 여배우들이 워낙 잘하고 있어서 지금 들어가서 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
특히 김지호는 “제가 ADHD가 있어서 한 가지를 오래 진득하게 못 한다”고 털어놔 놀라움을 안겼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자전거를 타다가 좀 힘들면 나무 그늘에서 책을 읽고, 또 달리다가 천 깔고 누워서 하늘 구경하면서 놀다가 들어갔다”며 산만하지만 자유로운 성향을 드러냈다.
이에 백지연이 “그냥 배우 해”라고 하자, 김지호는 “작품 밖에서가 더 배우 감성으로 사는 것 같다”고 말하며 웃어 보였다.

김지호는 1994년 가수 신승훈의 ‘그 후로 오랫동안’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데뷔했다. 같은 해 KBS2 드라마 ‘사랑의 인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세련된 이목구비와 단아하면서도 중성적인 매력으로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2001년 5살 연상의 배우 김호진과 결혼해 슬하에 딸 하나를 두고 있다. 현재는 연예계 활동보다는 요가인으로서의 일상을 공유하며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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