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시장 만난 오세훈… K패션 ‘날개’ 단다

서울패션위크 브랜드 伊 진출 등
글로벌 확산 위한 협력 제안·교류
롬바르디아주와 우호 도시 재체결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탈리아 밀라노 시장, 롬바르디아주지사와 잇따라 만나 K패션 글로벌 확산을 위한 협력을 제안하고 지속적인 교류를 약속했다. 이번 만남을 통해 밀라노 패션위크 참여 브랜드의 서울패션위크 유치와 국내 디자이너의 유럽 진출 지원 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오 시장은 4일(현지시간) 밀라노시청에서 주세페 살라 시장을 만나 패션·디자인 분야 협력 확대, 문화예술 교류, 관광 활성화 및 도시 브랜드 제고 방안을 논의했다. 서울시와 밀라노는 2007년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한 뒤 현재까지 경제·문화와 패션·디자인 분야에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오른쪽)이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시청에서 주세페 살라 밀라노시장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살라 시장에게 밀라노 도시먹거리 정책 협약(MUFPP) 글로벌 회의를 서울에서 2027년 주최할 수 있는지 물었고, 살라 시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살라 시장은 최근 1778년 개관한 밀라노의 오페라극장 ‘라 스칼라’의 차기 음악감독으로 정명훈 지휘자가 채택된 것을 언급하며 “한국인 음악감독을 채택했다는 것은 한국과 서울시에 대한 강한 우호의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밀라노를 포함해 유럽시장을 겨냥한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K뷰티·패션산업의 글로벌 확산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울패션위크 참여 국내 브랜드의 밀라노 진출은 물론 밀라노 패션위크 참여 브랜드들의 서울패션위크 참가로 세계적인 브랜드를 소개할 계획이다.

시는 또 이날 롬바르디아주와도 우호 도시 협약을 다시 한번 체결하고 교류·협력 관계를 다짐했다. 두 도시는 경제협력에 중점을 뒀던 기존 협약에 문화공연, 문화유산, 전통문화, 영상미디어, 창조 및 디자인산업, 관광산업 등 문화 분야에 대한 내용을 강화했다.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주지사는 “현재 밀라노와 서울 직항 노선이 주 4회 운항하고 있는 데 반해 로마와 서울은 주 14회”라며 “서울∼밀라노 구간을 주 8회로 증편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롬바르디아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들의 환경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와 롬바르디아주는 2017년 우호도시 협정을 체결하고 여러 분야에서 인적·정책적 교류를 이어왔다. 2020년 협약 만료 후 코로나19로 인해 재체결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오 시장의 방문을 계기로 다시 협력관계를 이어가게 됐다. 롬바르디아주는 금융, 디자인, 패션, 생명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유럽의 핵심 경제거점이자 이탈리아 국내총생산(GDP)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밀라노=조성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