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家, ‘굿즈 마케팅’으로 고객 유혹…“브랜드 아이덴티티 담은 패키지 열풍”

호텔업계가 브랜드 정체성과 캐릭터 IP를 활용한 한정판 굿즈(Goods) 마케팅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단순한 숙박을 넘어 감성적인 경험과 소장 가치를 더한 기획 상품을 통해 MZ세대는 물론 가족 단위 고객까지 사로잡고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선보이는 ‘헤리티지 인 조선(Heritage in Josun)’ 패키지와 굿즈 모습. 웨스틴 조선 서울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서울은 111년의 역사와 한국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객실 패키지 ‘헤리티지 인 조선(Heritage in Josun)’을 선보였다. 이번 패키지는 조선호텔의 깊은 역사성과 감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점이 특징이다.

패키지 이용객 전원에게는 한정판 ‘헤리티지 에코백’이 제공되며, 스위트 객실 투숙객에게는 파우치도 추가 증정된다. 이 굿즈는 감성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오우르(OUWR)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디자인은 조선호텔의 상징을 모티브로 한 구름꽃 문양과 전통 기와 건축물의 단청 문양에서 영감을 얻었다. 베이지·핑크·브라운 계열의 절제된 색감과 한복 원단의 질감을 통해 한국 고유의 미감을 세련되게 표현했으며, 예술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다.

패키지는 올해 말까지 운영되며, 디럭스 객실 기준 49만6,100원부터(세금 포함) 예약 가능하다. 한정판 에코백과 파우치는 호텔 내 '조선델리'에서도 별도로 판매된다. 가격은 에코백 7만9,200원, 파우치 3만8,500원(부가세 포함).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스폰지밥’과 손잡고 오는 10월 31일까지 여름 시즌 특별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패키지는 △‘키즈 파라다이스 위드 스폰지밥’ △‘서머 바캉스 위드 스폰지밥’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키즈 패키지는 ‘스폰지밥&뚱이 봉제 키링’ 증정과 함께 키즈 전용 텐트 대여 등의 혜택이 포함되며, 서머 바캉스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스폰지밥 보조배터리가 제공된다.

모든 투숙객은 오션스파 씨메르, 야외 수영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씨메르는 기간 중 스폰지밥 테마존으로 변신한다. 신관 1층 로비에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아이들이 캐릭터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본관 ‘파라다이스 부티크 베이커리’에서는 스폰지밥을 활용한 스페셜 디저트도 선보인다.

체험형 콘텐츠도 풍성하다. 매주 금~일요일 ‘키즈 빌리지’에서는 △스폰지밥&뚱이 비누 만들기 체험(7~8월) △쿠키 만들기 클래스(9~10월) 등 시즌별 키즈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해 가족 단위 고객의 만족도를 높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국내 인기 캐릭터 ‘캐치! 티니핑’의 제작사 SAMG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해 테마 객실 3종을 선보인다. 객실은 오는 18일 오픈 예정으로, △프린세스룸 △연구소룸 △슈팅스타룸 세 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각 객실은 어린이 고객이 실제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프린세스룸은 포토존 형태로, 연구소룸은 티니핑 도감을 콘셉트로 구성했다. 슈팅스타룸에는 볼풀과 자석 놀이 공간 등 체험 요소도 더했다.

투숙객 전원에게는 ‘하츄핑 실리콘 가방’이 증정되며, 재고 소진 시 한정판 콜라보 굿즈 ‘티니핑X한화리조트 하츄핑 가방’으로 대체된다. 해당 굿즈는 호텔리어 콘셉트의 하츄핑 디자인으로, 한화리조트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제품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향후에도 티니핑 애니메이션의 시즌 변화에 맞춰 객실 콘셉트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이처럼 호텔들은 굿즈를 통해 브랜드 스토리와 정체성을 고객 경험에 녹여내며, 단순한 숙박을 넘어 ‘소장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굿즈 마케팅은 앞으로도 체류형 소비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