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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억 대출 한도’ 직격탄…강남 아파트 매수심리 두 달 만에 꺾였다

입력 : 2025-07-04 06:55:15 수정 : 2025-07-04 06:5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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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남권 매매수급지수 7주 만에 하락 전환…KB 매수우위지수도 급락
서울 한강변을 따라 늘어선 아파트 단지들.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발표 이후 강남권 아파트 매수 심리가 꺾이며, 서울 집값 상승세에도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뉴스1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여파로 강남권 아파트에 대한 매수 심리가 두 달 만에 꺾였다.

 

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다섯째 주(6월 30일 기준) 서울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8.8로, 전주(111.2) 대비 2.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 첫째 주(100.8) 이후 7주 연속 상승하던 지수가 꺾인 것이다.

 

매매수급지수는 수요(매수 희망)와 공급(매도 희망)의 비중을 수치화한 지표로, 기준선인 100을 넘기면 수요가 더 많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매매수급지수도 103.7로 전주(104.2)보다 0.5포인트 낮아지며 10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요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분위기다.

 

KB부동산이 발표한 ‘주간아파트시장동향’(6월 30일 기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의 매수우위지수는 76.4로, 전주(99.3)보다 무려 22.9포인트 급락했다. 권역별로는 강남 11개구가 82.3, 강북 14개구가 69.7로 각각 26.6포인트, 18.9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강남권의 심리 위축이 두드러진다.

 

이러한 분위기 변화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장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수도권 및 규제지역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에게는 주택담보대출비율(LTV) 0%를 적용하는 등 대출 문턱을 크게 높였다. 생활안정 목적 대출도 최대 1억 원으로 제한됐고,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까지 시행되면서 수요자들의 자금 조달 여건이 한층 까다로워졌다.

 

전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도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6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4% 상승해 전주(0.43%)보다 상승폭이 줄었다. 이는 8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률이 둔화된 것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집값 흐름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특히 강남 4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상승을 주도하던 지역에서 상승폭 축소가 확인되면서, 단기적으로 정부 정책의 효과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 강남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대출 한도 줄면서 실제로 집 보러 오는 손님 자체가 확 줄었어요. ‘이자 감당이 될까’, ‘지금 사도 되나’라며 고민하는 분들이 많아요”라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가격이 급등해 단기 고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다, 지금 사면 최고점일 수 있다는 불안 심리가 매수 심리 약화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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