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급 인공지능(AI)’을 개발할 정예팀이 8월쯤 꾸려진다. 정부에서 최대 5개 정예팀을 선발한 후 단계별로 경쟁형 평가를 거쳐 후순위 팀을 탈락시키는 방식으로 2027년까지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목표는 세계 최고 AI 모델의 95% 성능을 내는 ‘한국 대표 AI’ 개발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등과 2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타워 역삼에서 관심 있는 기업·대학·연구소를 대상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관한 설명회(사진)를 열었다. 설명회 정원은 200명이었지만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참석하면서 설명회장 계단과 외부까지 인파로 가득 찼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은 올해초 중국발 딥시크 충격이 닥치자 과기부가 2월 마련한 업계 간담회에서 공식 제안됐다. 현 상태로는 한국이 글로벌 AI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기에, 아무 자격 제한을 두지 않고 실력만을 기준으로 ‘국가대표급’ 인재를 모으고 정부가 파격 지원하는 총력전을 통해 세계적 모델과 겨룰 만한 한국만의 AI 모델을 개발하자는 아이디어였다.
이날 정부는 사업추진 일정과 내용,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인재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에 참여할 국내 AI 기업 컨소시엄은 다음 달 21일까지 모집한다. 현재 LG AI연구원·네이버·업스테이지·NC AI·이스트소프트·코난테크놀로지·트웰브랩스 등 자체 AI 모델을 확보한 기업들이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선정된 컨소시엄은 새로운 자체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독자적 학습알고리즘·기법을 적용해 AI 모델을 처음부터 개발해도 되고, 이미 갖고 있는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추가 학습을 통해 고도화해도 된다. 다만 기존 모델을 고도화할 경우 오픈AI 등 다른 회사와 라이센싱 이슈가 없어야 한다.
각 컨소시엄은 개발한 AI 모델을 상업용·연구용 오픈소스로 내놓을지 비공개할지, 중소기업인지 대기업인지 등 다양한 요건에 따라 최소 5%에서 최대 50%까지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정부는 개발 단계별로 엔비디아 H100 1000장이나 블랙웰 500∼2000장 등 GPU를 제공한다. 또 개발 단계별로 총 148억∼240억원 어치의 데이터와 총 50억∼100억원의 인건비를 지원한다.
대표 AI 모델로 선정되면 ‘K-AI 모델’, 개발사는 ‘K-AI 기업’ 등 명칭을 쓸 수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개발할 AI의 성능 목표를 얼마로 해야할지부터 지원 자격, 세부 평가 기준, 인재 확보 때 유의점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한 세세한 질문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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