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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기, 갑작스럽게 떠나보낸 7살 아들 사망보험금 전액 기부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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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2 21:00:00 수정 : 2025-06-22 15: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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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광기. 유튜브 채널 ‘TVCHOSUN’ 캡처

‘자식이 죽으면 부모는 가슴에 묻는다’는 말이 있다. 직접 겪어보지 않고는 헤아릴 수 없는 그 아프고 슬픈 마음을, 자식을 잃은 부모는 평생 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배우 이광기는 어린 나이에 갑자기 세상을 떠난 아들을 힘겹게 보내면서 뜻깊은 결정을 내렸다. 덕분에 이광기 본인은 물론 세상이 조금은 더 따뜻해졌다.

 

이광기가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의 사망보험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광기의 큰아들 故 이석규 군은 7살이던 2009년 신종플루로 인한 폐렴으로 사망했다.

 

2021년 3월1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 출연한 이광기는 “미약한 감기였는데 열이 계속 내리지 않더라. 큰 병원으로 갔는데 치료를 받다가 상태가 안 좋아졌다. 신종플루라고 생각 못 했다. 다음날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서 아무런 생각도 하지 못하고 모든 것이 암담했다”며 갑자기 닥쳐온 아들과의 이별에 막막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이광기는 또 “아내와 말은 못 하지만 서로 자기 탓이라고 생각하며 산 시간들이 너무 고통스럽고 원망스러웠다”며 아들의 죽음에 대해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들의 사망신고를 할 생각도 못 했다는 이광기는 “사망 후 일정 기간 내에 사망 신고를 해야 한다. 안 하면 벌금이 부과된다. 지난 후 어느 날 취학 예비 통지서가 날아왔다. 그때 가장 참담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방송 화면 캡처

이어 이광기는 아들의 사망보험금 전액을 아이티 지진 재난 난민들을 위해 기부한 사연을 전했다.

 

그는 “아들 보험금이 통장에 들어와서 매일매일 눈물만 흘렸다. 제가 가장이었다. 신앙으로 극복하려고 노력했지만 뒤돌아서면 슬펐다. 보험금이 더 슬프게 만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아이티에 지진이 일어났다. 아이티에서 아이들이 고통받는 모습을 봐서 힘들었다. 우리 아이에게 남겨진 작은 보험금이 나에게는 슬픔이고 아픔이지만 저들에게는 기쁨이고 선물이 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기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광기는 기부를 계기로 아이티에 직접 봉사활동도 다녀왔다.

 

그는 “많은 아이들에게 아들의 옷을 나눠줬다. 그중 세손이라는 친구가 저를 바라보고 눈물이 맺혀있더라. 저는 그때 석규와 동갑인 아이들만 봐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초등학교를 지나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랬었던 제가 아이티에서 아들과 동갑인 세손을 보니 심장이 뛰더라. 그 아이를 안는 순간 아들의 체온이 느껴지면서 갑자기 감사의 눈물이 흘렀다. 제가 온 이유가 아이의 체온을 느끼기 위함이고 선물이라고 느껴졌다. 아직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광기는 같은 해 5월12일 방송된 KBS2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해 둘째 아들에게 위로받았던 일화도 전한 바 있다. 이날 이광기는 방송을 통해 배우의 길을 열어준 은사님과 30년 만에 재회했다.

 

이광기의 스승은 제자가 아들을 잃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가슴 아파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는 “그건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광기가 우는 모습이 TV에 나오더라. 그 모습과 함께 자막이 깔렸다”며 “연락해서 가보고 싶었지만 좋은 일도 아닌데 내가 가서 폐를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가슴 아프다”고 안타까워했다.

 

KBS2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 화면 캡처

이광기는 속 깊은 둘째 아들 준서에 대해 언급했다. 준서는 2012년 이광기 부부에게 선물처럼 찾아온 소중한 아들이다. 이광기는 “지금은 준서가 석규보다 나이가 많아졌다. 석규가 7살에 가서 준서가 7살 때 제일 불안했다.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은 없었지만 내가 불안해하는 걸 준서가 느꼈나 보다. 어느 날 ‘아빠 나 이제 8살 됐으니까 걱정하지 마’라고 하더라”고 전해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광기는 최근 집안 경사로 많은 축하를 받았다. 딸 이연지 씨가 국가대표 축구선수 정우영과 결혼하면서 가족이 늘었다. 1999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친구로 지내다가 연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연지 씨는 이광기가 운영하는 갤러리에서 아트디렉터로 근무 중이며, 정우영은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FC 유니온 베를린 소속이다. 두 사람의 신접살림은 정우영이 활동 중인 독일에 마련된다.

 

이광기와 그의 딸 이연지. 이광기 인스타그램 캡처

15일 딸의 결혼식을 잘 마친 이광기는 다음 날인 16일 지인들이 올린 결혼식 현장 사진을 공유하며 소감을 밝혔다.

 

이광기는 “함께 축복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조용히 준비했는데 뜻하지 않게 과분한 축하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연지, 우영이가 멋진 부부로 성장하는 모습 묵묵히 지켜봐 주시고 조용히 응원해 달라”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김지연 기자 delay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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