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기 구매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스트리아 수도 빈 방문 중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새로운 군사 지원을 요청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자체적으로 구매할 준비가 된 방위 패키지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제공을 일시 중단했던 트럼프 행정부는 4월30일 우크라이나와 광물협정을 체결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군사적으로 지원할 길을 열어놨다.
이 협정에는 양국이 재건투자기금을 공동 설립,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등 자원을 개발하고 협정 발효 후 미국이 군사지원을 제공한다면 그에 해당하는 금액을 기금에 출자한 것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어떤 특정 무기들을 받게 될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적진 않았지만, 이건 무기 구매를 위한 별도의 대화 가능성을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일 벨기에 브뤼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 화상 연설에서 미국제 패트리엇 시스템 추가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고 1년 2개월째 되던 2023년 4월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시스템을 처음 지원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지속적으로 추가 지원을 요청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따르면 패트리엇은 전 세계적으로 186기가량이 운용 중이다. 미국이 3분의 1을 보유했으며 나머지는 유럽과 아시아, 중동의 동맹국에배치돼 있다. 고성능 레이더와 발사체를 요격하는 이동식 발사대로 구성되는 패트리엇 시스템은 1기 생산비가 10억달러(약 1조379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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