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중동사태로 국제유가 불안… 유류세 인하 두 달 추가 연장

입력 : 2025-06-16 19:30:46 수정 : 2025-06-16 21:29:32

인쇄 메일 url 공유 - +

정부 합동 비상대응반 가동

이스라엘·이란 무력충돌 영향
금융·실물경제 24시간 모니터링
개소세 인하도 6개월 더 늘려

글로벌 달러화 소폭 약세 전환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적” 전망
삼성·LG전자 주재원 긴급 대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자 정부가 관계 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향후 국제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유류세 인하 조치를 8월 말까지 2개월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관계기관 합동 비상대응반 회의를 가동해 중동 사태 및 시장 동향, 국내경제 영향 등을 점검하는 한편 대응방안도 논의했다.

 

16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표시된 유가 정보. 연합뉴스

참석자들은 주말에도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충돌이 반복되고 향후 사태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만큼 금융·실물경제 동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특이동향 발생 시 신속히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비상대응반을 중심으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지속하는 가운데 시장이 우리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에너지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수출입·물류 영향 최소화를 위해 중동지역 수출 피해기업 유동성 지원, 중소기업 전용 선복 제공 등 지원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유가 상방 압력이 고조됨에 따라 6월 말까지였던 유류세 인하 조치도 8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1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천연가스전인 이란 사우스파르스 시설 등을 타격한 가운데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재 휘발유는 10%,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15% 인하율이 각각 적용 중이다. 인하 전과 비교해 휘발유는 ℓ당 82원, 경유는 ℓ당 87원, LPG·부탄은 ℓ당 30원 세율이 낮다. 기재부는 “연장 조치는 중동사태로 국제 유류가격 변동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에너지 공기업의 발전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발전연료(발전용 액화천연가스(일반, LNG), 유연탄)에 대한 개별소비세 한시적 인하(15%) 조치를 올해 말까지 6개월 연장할 계획이다. 버스·택시·화물차·연안화물선에 대한 경유·압축천연가스(CNG) 유가연동보조금 지급은 8월 말까지 2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이 확전 기로에 놓인 가운데 추가 공습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글로벌 달러화가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368.0원에 출발한 뒤 1363.8원에 주간거래를 마감(오후 3시30분)했다.

 

시장에서는 양국의 충돌이 지난해에도 있었던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중동 이슈에 대한 시장의 내성과 외인 자금의 국내 증시 순유입 트렌드 등 수급 요인이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기업들은 이스라엘 주재원과 가족들을 인접국인 요르단으로 긴급 대피시켰다. 삼성전자는 이스라엘에 판매 법인(SEIL)과 반도체 연구소(SIRC)를, LG전자는 소규모 판매 지점을 두고 있다. 양사는 현지에 생활 터전을 둔 직원들의 경우 전원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현재까지 국내기업의 이스라엘 법인 관련 인적·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이희경 기자, 김수미 선임기자, 이동수 기자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빛나는 여신'
  • 한지민 '빛나는 여신'
  • 채수빈 '여신 미모'
  • 아일릿 원희 '여신 미모'
  • 아일릿 민주 '매력적인 눈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