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문재인의 남자’, ‘쇼통(‘쇼’가 곧 소통) 연출’로 주목 받았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으로 위촉돼 제헌절 기념식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탁 자문관은 제헌절 등 국회 주요 행사의 기획∙실행 및 평가 단계에 대한 자문 및 조언 등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12일 탁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국회의장 행사기획자문관으로 위촉했다. 우 의장은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탁 자문관을 임명한 뒤 “지난 12.3 비상계엄을 겪는 과정에서 국회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많이 커졌고, 새로운 시대에 국회가 국민에 대해 역할을 제대로 해야 하는 때가 왔다”며 “국회에서 하는 행사를 통해 국민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모습으로 국회가 변모하고 진전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탁 자문관은 “국민이 국회를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행사들을 만들어나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위촉장을 공개하며 “무보수다. 도와드릴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월급 받는 공직이 아니다. 도와야 할 일은 돕지만, 날 믿고 일하는 제작사 사람들이 먼저고 내 일이 우선”이라며 “다만 쓰임이 있다면 감사할 뿐. 일단 제헌절 준비합시다”라고 적었다.
탁 자문관은 문재인정부 시절 대통령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청와대 의전비서관을 역임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 행사 때마다 ‘눈물샘 자극하는 쇼’와 같은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는 5∙18 기념식에서 문 전 대통령이 유족을 끌어안는 장면과 2018년 4월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환송행사 때 서태지와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하는 등 대통령 행사에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을 극대화 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왜 쇼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되자 당시 탁 전 비서관은 “결국 한 나라의 대통령이 전체 국민을 일일이 다 만나서 자기의 진심을 드러낼 수 있으면 그거보다 좋은 건 없겠지만 그게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결국은 미디어를 통해서든 아니면 행사나 이벤트를 통해서든 본인이 갖고 있는 철학과 진심을 국민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건데, 그 과정을 ‘쇼’라고 한다면 인정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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