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두번째 크루즈 준모항이 운항한다. 준모항은 모항처럼 승객이 타고 내릴 수 있는 기항지를 말한다.
제주도는 13일 코스타세레나호가 제주 서귀포시 강정항에서 준모항 운항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코스타세레나호는 11만4000t급 대형 크루즈선으로, 지난달 국내 첫 준모항을 운영한 아도라매직시티호에 이어 두 번째 여객선이다.

코스타세레나호는 모항인 중국 상하이에서 출발해 준모항인 제주 강정항에서 승객 330명(내국은 325명, 외국인 5명)을 태우고 기항지인 일본 후쿠오카항으로 출항했다. 이 크루즈선은 일본 관광 후 상하이항을 거쳐 다시 강정항에 돌아오는 4박5일 일정으로 운항한다.
이날과 17일, 21일 등 총 3회에 걸쳐 진행되며, 1000여명의 승객이 탑승할 예정이다.
코스타세레나호는 2007년 건조된 이탈리아 선적으로 총 1507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으며, 승객 3617명과 승무원 1068명이 탑승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1일에는 '아도라매직시티호'(13만5500t)가 강정항에서 국내 처음으로 승객을 태우고 일본과 중국을 항해했다. 이 크루즈선에는 지금까지 2회 운항해 88명의 승객이 탑승했는데, 선사 측은 올해 말까지 33회에 걸쳐 승객 2500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주도는 코스타세레나호의 준모항 운항에 따른 원활한 출입국 지원과 장애 요소 해소를 위해 출입국관리소·세관검역소(CIQ) 및 해운조합 등 관계기관과 협업하고 있다.
또한 이번 크루즈 준모항 추가 진행으로 글로벌 선사들이 제주의 준모항 가능성과 매력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고 보고 향후 셔틀형 준모항 등 고객 중심의 다양한 준모항 모델을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안정적인 준모항 운영을 위해 크루즈 터미널 내 위탁수화물 처리 시설 등 기반을 확충하고 다국적 선사들이 제주에서 준모항을 운영할 수 있도록 환경 개선과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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