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효율성 높이고 시민 공간도 조성
"미래 100년, 시민의 삶과 시정 중심"
충북 청주시의 신청사 건립이 옛 청원군과 통합 11년 만인 다음 달 본격화한다.
12일 시에 따르면 시청 신청사 건립을 위해 이달 시공사와 계약을 거쳐 다음 달 착공한다. 2014년 청주시·청원군 통합 때부터 청사 건립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현 청사에 신축’이라는 전제로 사업이 시작됐다.

신청사 건립 비용은 총 3413억원으로 2028년까지 옛 시청사 일대 2만8572㎡에 건축 면적 6만3000㎡ 지하 2층~지상 12층 규모로 지어진다. 애초 2019년 착공해 2022년 준공될 예정이었으나 본관동 문화재 존치와 설계 재공모, 청주병원 이전 등의 진통으로 착공이 미뤄졌다.
업무 효율성을 위해 일자형 건물 구성과 시민을 위한 공간이 들어선다. 1~2층은 민원실, 역사관, 대강당, 어린이 보육시설, 작은도서관 등으로 구성한다. 또 12층에는 도시를 조망하는 스카이라운지가 설치되고 844면의 주차 공간도 확보한다.
외벽은 직지 조판 문양에서 착안하고 청주읍성에서 착안한 회랑 구조와 소로리볍씨, 용두사지 철당간 등 청주의 유산을 담았다. 제로에너지건축물 4등급 기준을 적용해 친환경 청사를 구현한다. 태양광과 지열을 활용한 냉난방, 고성능 유리와 단열재, 고효율 환기시스템 등을 통해 매년 20%의 유지관리비 절감도 기대된다.
시의회동은 별동으로 건립된다. 의회와 집행부 간의 원활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2층이 시청동과 다리로 연결된다.
시의 신청사 건립은 갈등과 공론의 연속이었다. 40년 가까이 운영된 청주병원이 자리하고 기존 청사 본관동 철거를 두고 갈등이 팽팽했다. 2019년에는 국제설계공모로 해외 건축사 작품이 당선됐으나 본관 존치를 전제로 해 동선이 복잡하고 주차 공간 부족, 외장재 예산 증가 등으로 백지화하고 다시 그리기로 했다.
이어 행정안전부의 타당성 재조사와 충북도 투자 심사를 거쳐 변경된 사업계획의 타당성을 확보하고 국내 설계 공모를 추진했다. 설계 심사 과정 생중계로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였다. 시는 새로운 청사는 청주의 미래 100년을 책임질 행정 기반에 적합한 해법을 마련하고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범석 청주시장은 “시민과 행정이 하나 되는 공간, 도시의 심장으로서 청주시청 신청사를 차질 없이 완성하겠다”며 “청주의 미래 100년을 준비하는 신청사가 시민의 삶과 시정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