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이틀간 진행한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 1차 회담에서의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틀)를 도출하는 데 합의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승인하면 시행될 예정이다.
10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 후 취재진에 “중국과 제네바 합의와 양국 정상간 통화 내용을 이행할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러트닉 장관은 “이로 인해 중국의 핵심광물·희토류 수출 통제 및 최근 도입된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가 해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 대표 중 한 명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도 취재진에 “양국 대표단이 이틀간의 회담 끝에 지난 5일 양국 정상 간의 전화 통화와 제네바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위한 프레임워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리 부부장은 “양국은 전문적이고 이성적이며 심도 있고 허심탄회하게 소통했다”며 “이번 진전이 양국 간 신뢰 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세계 경제 발전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양국이 지난달 제네바에서 타결한 무역 합의에 대한 위반 여부를 둘러싼 양국 간 입장차 때문에 열렸다. 당시 양국은 90일간 서로 관세를 낮추고 비(非)관세 조치를 해제하는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핵심광물과 희토류 수출통제를 풀지 않았다며 중국의 합의 위반을 주장해왔고 중국 역시 미국이 제네바 합의 이후 발표한 대(對)중국 수출통제를 차별적이라고 문제 삼으며 미국에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이번 프레임워크는 양국 정상의 승인 후 곧바로 시행될 전망으로, 양국은 이날 2차 고위급 협상을 마무리했지만 필요하다면 앞으로 계속 소통할 계획이다.
한편 주요 7개국(G7)은 희토류 등 중요 전략물자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다변화 일정표를 연내 마련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G7은 15∼17일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를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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