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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조 투자 ‘쿠세권’ 확장, 쿠팡의 새벽배송 매직…병원·택시 넘고 소비자 만족도 1위

입력 : 2025-06-11 09:00:00 수정 : 2025-06-11 04: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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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소비자들이 가장 만족한 서비스는 편의점도, 병원도 아닌 ‘새벽배송’이었다. 자정까지 주문하면 아침 7시 전 물건을 받아볼 수 있는 이 서비스가 전국 4만명이 평가한 40개 소비시장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10조원에 가까운 대규모 물류 인프라 투자를 통해 소비자의 일상을 혁신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병원·택시·편의점도 제친 ‘새벽배송’…생활 밀착형 서비스 1위

 

한국소비자원은 10일 ‘2024 소비자 시장평가지표’를 발표하고 소비자들이 가장 높게 평가한 서비스로 ‘새벽배송’을 꼽았다. 신뢰성, 선택 가능성, 가격 공정성, 소비자 불만 및 피해 등 4개 항목을 100점 만점 기준으로 종합 평가한 결과, 새벽배송은 71.8점을 기록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서울 시내의 쿠팡 캠프에서 배송 기사들이 준비 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뒤를 이어 건강기능식품(70.3점), 생활화학용품(70.2점), 일반병원 진료(69.7점), 항공 서비스(69.7점) 등이 상위권에 올랐다. 편의점(68.7점), 중고거래(67.7점), 외식서비스(66.1점), 치과서비스(65.1점) 등 일상에서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새벽배송은 ‘가격 공정성(65점)’과 ‘신뢰성·선택 가능성(67.4점)’ 부문에서 택시(60.7점), 항공(64.7점), 치과(55.2점) 등 기존 오프라인 기반 서비스들을 앞질렀다. 이는 가격 대비 품질 만족도와 서비스 이용 편의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일상 속 소비자 만족을 좌우하는 요소로 접근성과 신뢰성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새벽배송은 단기간 내에 광범위한 인프라 확장으로 소비자 신뢰를 빠르게 확보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쿠세권’ 전국 확대…쿠팡, 새벽배송 인프라에 6조 투자

 

새벽배송이 소비자들로부터 최고 평가를 받은 배경에는 쿠팡을 비롯한 이커머스 기업들의 대규모 물류망 확장이 있다. 쿠팡은 지난 10년간 6조원 이상을 물류 인프라에 투자해 ‘쿠세권(쿠팡 새벽배송 가능 지역)’을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했다.

 

쿠팡은 2019년 유료 멤버십 ‘로켓와우’를 통해 신선식품 새벽배송 서비스 ‘로켓프레시’를 본격화했다. 현재 전국 30여개 지역에 100곳 이상의 물류센터를 운영 중이며, 산간·도서 지역까지 배송 범위를 넓혔다.

 

대표적으로 지난해에는 제주도 최초의 새벽배송 전용 풀필먼트센터를 개소하며, 서울 면적의 3배에 달하는 제주 전역에 신선식품을 다음날 새벽에 공급하는데 성공했다. 또한 전남·전북권에는 광주 풀필먼트센터(축구장 22개 규모)를 완공하고, 대전권엔 신선물류 특화센터를 가동 중이다.

 

쿠팡은 2026년까지 물류 분야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해 로켓배송 권역을 전 국민(약 5000만명)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소도시나 도서·농촌 지역은 대형마트 접근성이 낮아 생필품 구매가 쉽지 않다”며 “새벽배송이 그 불편을 해소하고 정주 여건을 개선한 점이 높은 소비자 평가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벽배송, 지역 소멸 대응에도 기여 가능성

 

유통업계는 쿠팡을 시작으로 마켓컬리, SSG닷컴 등 주요 업체들이 지방 대도시 및 인접 중소도시로 새벽배송 확대에 나서면서 지역 기반 생활 서비스 개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지방의 경우 인구 감소, 고령화 등으로 오프라인 상권이 점점 쇠퇴하고 있는데, 온라인 기반의 생활 물류 서비스가 그 공백을 메우며 소비자들의 생활 편의를 제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은 단순한 유통 서비스가 아닌 지방의 생활 격차를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며 “향후엔 고령자 친화형 배송, 맞춤형 정기배송 등으로 진화할 가능성도 크다”고 내다봤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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