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처럼 ‘불시 메시지’ 우려도
李 ‘대통령 시계’ 불필요 취지 입장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오후 10시 47분, X(구 트위터)에 게시글을 올렸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실 브리핑룸에 기자를 비추는 카메라를 추가 설치하는 것과 관련해 “우연히 댓글을 통해 접한 제안이 의미 있다고 판단해 실행에 옮겼다”고 밝혔다. 공식 메시지를 내기에는 늦은 시간이었고 중대한 사안은 아니었지만,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다만 대통령의 불시 SNS 사용이 정책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께서 남겨주시는 다양한 의견에는 현장감 있는 아이디어와 실질적 개선책이 많아 늘 귀 기울이며 참고하고 있다”며 “참신하고 유익한 의견 주시면 앞으로도 적극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했다. 9일에도 이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2차 비상경제점검 태스크포스(TF) 회의와 관련된 내용을 게시했다.
이 대통령의 공언대로 SNS를 통한 대국민소통이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선 국면에서도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공약을 발표하고 대국민 메시지를 내 왔다. 또한 이 대통령은 성남시장 시절부터 SNS를 활발히 사용해 온 정치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직접 소통 빈도가 늘어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불시에 SNS로 정책 방향이나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예고 없이 국제 현안이나 정책 메시지를 올려 정책 혼선을 낳았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 대통령 역시 대선 기간 중 늦은 밤 SNS를 통해 유세 소회나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성 메시지를 게재한 바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최근 여당 지도부 만찬 자리에서 ‘대통령 시계’ 제작에 대해 “필요하지 않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유튜브 채널에서 이 일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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